한국당 지지층 중 安 지지 11.5%에는 영향 없어 큰 효과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 본지가 29일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선후보와 소속 정당 지지율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옅은 색이 후보 지지율, 짙은 색이 정당 지지율이다. ⓒ뉴데일리 그래픽DB
    ▲ 본지가 29일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선후보와 소속 정당 지지율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옅은 색이 후보 지지율, 짙은 색이 정당 지지율이다. ⓒ뉴데일리 그래픽DB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소속 정당의 지지율을 상회하는 후보 지지율을 나타낸 가운데,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정당 지지율보다 낮은 후보 지지율을 보인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본지가 여론조사전문기관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29일 조사한 바에 따르면, 문재인 후보는 민주당 지지율(39.4%)보다 높은 41.1%, 안철수 후보도 국민의당 지지율(16.5%)보다 높은 21.5%의 지지율을 기록한 반면 홍준표 후보는 한국당 지지율(23.8%)보다 저조한 20.8%의 지지율을 얻는데 그쳤다.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문재인·안철수 두 후보자가 소속 정당의 지지율보다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홍준표 후보 또한 지지율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결국 자유한국당을 지지하는데도 홍준표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 계층이 존재한다는 말이 되는데, 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지 원인을 찾는 문제로 귀결된다.

    이와 관련해, 이른바 보수후보 단일화가 지지율의 추가 상승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견해도 제시된다.

    한국당의 경선 과정에서 김진태 의원을 지지했던 이른바 '태극기 세력' 중 일부가 새누리당 조원진 후보나 통일한국당 남재준 후보에게로 이동한 것이라면, 보수후보 단일화를 통해 이들의 표가 홍준표 후보에게로 돌아올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져봄직도 하다는 것이다.

    홍준표 후보에게 만일 추가적으로 결집할 수 있는 지지층이 존재한다면, 그러한 지지층을 결집할 수 있는 기폭제가 보수후보 단일화가 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지적이다.

  • 본지가 29일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자유한국당을 지지한다고 답한 응답층 중에서 이른바 보수후보 단일화의 대상인 새누리당 조원진·통일한국당 남재준 후보 등 기타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데일리 그래픽DB
    ▲ 본지가 29일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자유한국당을 지지한다고 답한 응답층 중에서 이른바 보수후보 단일화의 대상인 새누리당 조원진·통일한국당 남재준 후보 등 기타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데일리 그래픽DB

    반면 일각에서는 새누리당 조원진 후보의 지지율이 소수점에서 1%대에 그치고 있고, 이번 본지 여론조사에서도 기타 후보가 모두 합쳐 1%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해볼 때, 조원진 후보나 남재준 후보의 지지율은 이 1% 중 일부에 불과한 것이므로 보수후보 단일화가 큰 의미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홍준표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가 '우클릭'을 통한 보수의 우측을 결집하는 전략의 결실이었기 때문에, 보수후보 단일화를 통해 같은 대상을 새삼 겨냥하는 것은 추가적인 지지율 상승에는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국당은 이른바 '태극기 세력' 등으로부터 '웰빙 정당'이라는 비판을 들었을 정도로 보수 뿐만 아니라 전통적으로 중도와 중도보수층까지 포괄하는 스펙트럼을 가졌던 정당인데, 지금까지도 이탈해 있는 지지층은 중도와 중도보수 영역에 집중돼 있어 보수후보 단일화로는 이들을 다시 끌어들일 수 없다는 분석이다.

    이번 본지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당 지지층 중 기타 후보(새누리당 조원진·통일한국당 남재준 포함)를 지지한 유권자는 0.0%로 통계상 '제로'였다.

    한국당 지지층 중 이탈자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자가 11.5%로 최다 세력을 이뤘고, 민주당 문재인 후보 지지층(4.9%)과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지지층(1.3%)이 그 뒤를 따랐다.

    보수후보 단일화는 안철수 후보로의 이탈 세력을 끌어들일 수 있는 유인책이 되지 못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지지율 상승 기폭제로는 작용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회의론의 근거로 제시될 수 있다는 대목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본지가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29일 진행한 여론조사는 전국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했으며, 유선 20% 무선 80%의 비율로 ARS 조사를 시행해 응답률 6.3%(유선 6.5% 무선 6.3%)로 최종적으로 1023명이 설문에 응했다.

    지역·성·연령별 유의할당 무작위 방식으로 추출한 표본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해 설문했으며, 결과값에 대해서는 올해 3월말 행정자치부가 발표한 주민등록인구통계에 근거해 지역·성·연령별 사후 가중치를 부여했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