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표 방지 심리가 걸림돌, '골든크로스' 실현된다면 추가 반등 가능성도 점쳐
  • ▲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부산 덕천 유세를 보기 위해 모인 시민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부산 덕천 유세를 보기 위해 모인 시민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대구·경북에서 시작한 홍준표 바람이 부산까지 들썩이게 하고있다. 지난 29일 홍준표 후보가 방문한 덕천동 젊음의 거리에 수많은 인파가 모였다. 그를 보기 위해 사람들은 연단의 정면은 물론 측면과 후면에도 모여들었고, 이로 인해 한동안 교통혼잡이 빚어졌다. 

    언제 이 후보가 한 자릿수 지지율 후보였나 싶을 정도로, 그를 보기 위한 자리경쟁이 치열했다. 취재기자들이 들어갈 공간이 없을 정도였다.

    한 아이를 포대기에 둘러 업고 한 손에는 무릎만한 키의 아이의 손을 잡은 어머니도, 태극기를 쥐고 "좌파만은 안된다"고 부르짖는 지긋한 나이의 노인도 '홍준표'를 함께 외쳤다.

    덮어놓고 '홍준표는 싫다'던 분위기는 완연히 사라진 분위기였다. "이제 부끄러워 하지도 맙시다, 숨지 맙시다"라 했던 그의 말처럼, 보수성향 유권자들은 부산 덕천의 한 거리에 모여 서로를 위로했다.

    대구가 고향이지만 현재 부산에 와 있다는 이 모(34)씨는 "홍 후보가 한 길만 바라봐서 좋다"고 했다. 홍 후보가 '자기 식구'들을 챙기며 흔들리지 않고 싸워나가는 모습이 표심을 의식하는 다른 후보에 비해 명확해 마음에 든다는 것이다. 그는 "이번 선거에 참 찍을 사람이 없다는 말들을 많이 하는데, 적어도 홍준표 후보는 나라를 말아먹지는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홍 후보의 유세현장에는 전통적 보수 성향의 유권자 외에도, 젊은 지지층도 큰 관심을 보였다. 홍 후보 측이 덕천동 젊음의 거리를 유세현장으로 선택한 까닭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덕천동 젊음의 거리는 신구 조화가 잘 이뤄진 곳이다. 인근 구포시장은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시장으로 꼽히며, 덕천역 인근은 서면에 이어 젊은 층이 많이 모이는 곳으로 유명하다.

  • ▲ 홍준표 후보의 부산 덕천 유세현장 전경, 지지자들로 가득차 끝이 보이지 않는다. 유세연단 뒤쪽으로 구포 시장이 보인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홍준표 후보의 부산 덕천 유세현장 전경, 지지자들로 가득차 끝이 보이지 않는다. 유세연단 뒤쪽으로 구포 시장이 보인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현장의 한 20대 여성은 "홍준표 후보는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술취한 아저씨'로 통한다"라면서도 "어떤 상황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 모습이 귀엽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특유의 톡 쏘는 입담으로 '홍카콜라'라는 별명을 얻기 전 수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한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설거지'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고, 2005년 자서전 내용이 불거지며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하지만 홍 후보는 이에 사과하면서도 '막말이 문제가 아니라, 거짓말이 문제'라는 메시지를 반복해서 냈다.

    하지만 홍 후보의 최근 지지율 약진에도 불구, 사표가 되지 않겠냐는 우려도 공존했다. 

    홍 후보가 유세 현장을 떠난 직후 거리를 메웠던 시민들은 삼삼오오 이야기를 나누며 흩어졌다. 덕천역으로 향하던 한 시민이 "사람은 참 좋은데… 홍준표 글마 되겠나"라고 하자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 ▲ 홍준표 후보가 유세 후 연단에서 내려와 유권자 틈에 섞여 인사를 건네고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홍준표 후보가 유세 후 연단에서 내려와 유권자 틈에 섞여 인사를 건네고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최근 홍준표 후보 지지율 상승에 영남 표심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만일 홍 후보가 안철수 후보를 역전한다면, 지지율 상승이 더욱 가속화 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편 CBS의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30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지지율은 16.7%로 3.7%p 상승,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오차범위내로 따라잡았다.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은 20.9%로 1.9%p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은 42.6%(1.6%p 하락)였다. 

    이 여론조사는 2017년 4월 27일부터 29일까지 3일 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3,376명에 통화를 시도해 최종 1,523명이 응답했다. (응답률 11.4%) 95% 신뢰구간에서 표본오차는 ±2.5%p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