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洪과는 달리 권역·연령별 고른 지지 획득, 반등 가능성도
  • ▲ 본지가 여론조사전문기관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29일 설문한 바에 따르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에게 오차범위 내의 추격을 허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향후 두 후보의 지지율 추이가 주목된다. ⓒ뉴데일리 그래픽DB
    ▲ 본지가 여론조사전문기관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29일 설문한 바에 따르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에게 오차범위 내의 추격을 허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향후 두 후보의 지지율 추이가 주목된다. ⓒ뉴데일리 그래픽DB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오차범위 내까지 따라붙은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본지가 여론조사전문기관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29일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21.5%, 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20.8%의 지지율을 보였다. 여론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06%P로, 안철수·홍준표 두 후보자 간의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 이내였다.

    성별로 보면 남성, 연령으로 보면 60대 이상 유권자 사이에서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한국당 홍준표 후보에게 오차범위 내에서 근소한 우위를 내주기도 했다.

    남성 유권자 사이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21.2%의 지지를 얻어, 한국당 홍준표 후보(21.8%)에 근소한 추월을 허용했다. 60대 이상 고령층 유권자 사이에서도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33.5%의 지지로, 한국당 홍준표 후보(35.2%)에 비해 오차범위 내에서 미미한 열세였다.

    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애초에 대권 레이스를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 자릿수의 지지율로 시작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특정 이념·연령·권역대의 지지층이 결집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 정도는 인정해야 할 대목이라는 지적이다.

    관건은 여론조사 2위가 바뀌느냐 마느냐이다. 승자독식(Winner Takes All)제인 우리나라 대선의 특성상 2위는 의미가 없지만, 만약 2위가 바뀌는 것도 '골든크로스'라고 부를 수 있다면 이러한 현상이 나타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또, 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이번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41.1%로 '더블스코어'에 가까운 격차로 선두를 달렸는데, 안철수·홍준표 후보 사이에서 이른바 '골든크로스'가 발생하는 게 문재인 후보에게 유리한 것이 아니냐는 문제도 제기될 수 있다.

    '골든크로스' 자체만 놓고 보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과 이뤄지기 어렵다는 관측이 병립한다.

    일단 추세로만 놓고 보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조정기를 길게 겪고 있고, 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소폭이나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지지율 추이에 연장선을 그린다고 보면 골든크로스가 되지 말란 법도 없다.

    같은 여론조사에서 실시된 홍준표 후보의 핵심 네거티브 쟁점에 관한 인식도 변수다.

  • ▲ 본지가 여론조사전문기관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29일 설문한 바에 따르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에게 오차범위 내의 추격을 허용했지만, 두 후보의 권역별 지지율은 편차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데일리 그래픽DB
    ▲ 본지가 여론조사전문기관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29일 설문한 바에 따르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에게 오차범위 내의 추격을 허용했지만, 두 후보의 권역별 지지율은 편차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데일리 그래픽DB

    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사건으로 1심에서 유죄,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뒤, 검찰의 상고로 인해 대법원에 사건이 계류 중인 상황에서 출마한 것과 관련해 '문제 있다'는 부정적 인식이 70.6%로 매우 높았지만 '문제 없다'는 응답도 25.8%였다.

    '문제 없다'는 응답층은 홍준표 후보에 대해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따라서 홍준표 후보의 지지율이 25%선까지는 추가 상승할 여력이 남아 있다는 분석도 나올 수 있는 것이다.

    반면 골든크로스가 안 된다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지지율은 특정 권역과 연령대에 집중돼 있고, 권역별·연령별 지지율 격차가 다른 후보와 비교해볼 때 매우 심한 편에 속한다.

    홍준표 후보는 대구·경북에서는 42.2%의 높은 지지율을 얻었지만, 호남에서의 지지율은 불과 3.3%에 그쳤다. 60대 이상 연령층에서의 지지율은 35.2%였지만, 20대에서의 지지율은 8.9%였다.

    의도적으로 특정 권역과 연령대, 또 이들에 기반하고 있는 특정 성향 유권자를 겨냥한 지지층 결집에 주력해왔기 때문에 그간 지지율이 상승 추이를 그린 것일 뿐, 이제는 지지층이 한계에 가깝게 결집했기 때문에 더 이상은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2위로 올라서면 문재인 후보와의 대결 문제가 남게 되는데,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비교했을 때 문재인 후보와의 양자 대결시 승산이 더 높다고 보기 어렵다는 점도 반문(반문재인) 성향 부동층이 더 이상 쏠리기 어려운 요소로 꼽힌다.

    최근 대선후보 초청 TV토론에서 홍준표 후보가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결정에 대해 "잡범들을 훈계하는 수준"이라고 한 말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는데, 그간 각종 여론조사에서 탄핵 찬성과 반대의 비율이 80대20으로 나타났다는 점을 감안하면, 홍준표 후보의 20%선 도달은 한계지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본지가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29일 진행한 여론조사는 전국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했으며, 유선 20% 무선 80%의 비율로 ARS 조사를 시행해 응답률 6.3%(유선 6.5% 무선 6.3%)로 최종적으로 1023명이 설문에 응했다.

    지역·성·연령별 유의할당 무작위 방식으로 추출한 표본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해 설문했으며, 결과값에 대해서는 올해 3월말 행정자치부가 발표한 주민등록인구통계에 근거해 지역·성·연령별 사후 가중치를 부여했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