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기어 깨는 직설적 말투, 움츠렀던 보수 우파에겐 속시원… 반향 불러일으켜
  •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이제 우리 숨지 맙시다. 부끄러워 하지도 맙시다."

    톡 쏘는 시원한 입담, 금기어도 자연스럽게 내뱉는 말투.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입담이 화제다. 탄핵 정국에서 움츠러졌던 보수 세력들에겐 가뭄에 단비 같은 행보다.

    덕분에 홍 후보는 '비호감' 후보로 꼽히기도 하지만, 반대로 보수우파 유권자들에겐 강렬한 인상을 각인시키며 지지율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대구경북(TK)나 부산경남(PK) 지역에서는 안철수 후보와 '골든 크로스'를 이루는 분위기다.

    정치권은 "이재명 사이다 발언을 넘어서는 홍카콜라"라며 시원하면서도 위트있는 홍 후보의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 "북한은 돈 안 주면 대화 안 합니다"
    (4월 19일 TV토론회, 북한과 대화도 병행하겠다는 안철수 후보에게)

    ▲ "지도자가 되려면 결단과 결기가 중요하지, 오락가락해서 되겠습니까"
    (4월 19일 TV토론회, 햇볕정책 계승에 공과가 있다며 불분명한 입장을 보이는 안철수 후보에게)

    ▲ "그럼 안철수당이네요?"
    (4월 19일 TV토론회, 안철수 후보가 자신을 '국민의당을 창당한 창업주'라 소개하자)

    ▲ "노무현 '640만 달러(뇌물수수)' 사실 아니면 제가 사퇴할게요. 사실이면 어쩌실 겁니까"
    (4월 19일 TV토론회, 노무현 전 대통령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 "책임지라"는 문재인 후보에게)

    - 홍준표 후보는 자유한국당 대선경선 과정에서 지난 10여 년 간 정치권에 '금기어'로 불린 노무현 전 대통령 이야기를 꺼냈다. 대검 중수부 수사결과 발표에 따르면, 돈의 이동경로까지도 비교적 정확히 드러났다. 노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가 100만 달러를 받았고 사용처까지 드러나자, 노무현 전 대통령은 "그럼 내 아내를 버리란 말입니까?"라고 말한 바 있다.

  •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TV토론회에 참석한 모습. 그의 유머에 뒤로 보이는 방청객들이 웃고 있다. ⓒ유투브 화면 캡처
    ▲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TV토론회에 참석한 모습. 그의 유머에 뒤로 보이는 방청객들이 웃고 있다. ⓒ유투브 화면 캡처

    ▲ "북한에 선거가 있습니까?"
    (4월 19일 TV토론회, 문재인 후보가 선거연령 18세 인하를 공약으로 내걸면서 북한도 17세부터라고 예를 든 것에 대해 반박하면서)

    ▲ "막말이 문제가 아니고, 거짓말을 안해야지"
    (4월 19일 TV토론회, 문재인 후보가 송민순 회고록, 노무현 전 대통령 '640만 달러' 등 여러 논점에 거짓말로 토론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 "색깔론이 아니라 본질론"
    (4월 19일 TV토론회, 문재인 후보가 안보관에 대해 '색깔론'이라고 반발하자) 

    ▲ "블랙리스트? 경남지사 시절 친북단체에 대한 행정지원 끊었다"
     (4월 23일 TV토론회, '블랙리스트' 관련 공세에 대해)

    ▲ "햇볕정책 공이 뭡니까, DJ가 할 때는 돈 22억 달러 주고 북한 한 번 갔다온 것 밖에 없어요"
    (4월 25일 TV토론회, 안철수 후보가 햇볕정책이 공이 있다고 한 것에 대해)

    ▲ "지금의 북핵문제, DJ·노무현 정부 10년에서 70억 달러 이상 북한에 퍼줬기 때문"
    (4월 25일 TV토론회, 문재인 후보가 "이명박·박근혜 정권은 안보 무능 정권"이라고 공격하자)

    ▲ "동성애 분명히 반대하시는거죠"
    (4월 25일 TV토론회 발언)

    ▲ "나도 심상정 후보하고 이야기 하기 싫어요. 할 수 없이 이야기하는거에요"
    (4월 25일 TV토론 발언,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홍준표 후보와 이야기하기 싫다"고 하자)

    ▲ "개성공단 하면 우리나라 아니고, 북한 청년 일자리 대책이죠"
    (4월 25일 TV토론, 문재인 후보가 개성공단 사업 확대가 궁극적으로 필요하다는 취지의 주장을 펴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에 5.18가산점과 군 가산점에 대해 묻는 장면. ⓒ유투브 화면 캡처
    ▲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에 5.18가산점과 군 가산점에 대해 묻는 장면. ⓒ유투브 화면 캡처

    ▲ "옛날에 통진당 했나보죠 같이"
    (4월 25일 TV토론, 토론의 사회를 맡은 손석희 앵커가 "한 때 같은 당이었던 분들끼리 마주보십니다"라 하자, 정의당 심상정 후보와 손 앵커가 마주앉은 것을 본 홍준표 후보가 한 말)

    ▲ "아 저한테 질문하십니까? 이제 얼굴 보고 얘기합시다"
    (4월 25일 TV토론, 이전 토론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홍 후보를 쳐다보지 않고 토론한 것을 농담 섞어 비판한 것.)

    ▲ "안철수 후보에게 만약 홍 후보가 강해지면 양보할 용의가 있냐고 물어봤느냐"
    (4월 21일 관훈클럽 토론회, "안철수로 단일화되면 승리한다고 할 때 보수층이 물러나라는 요구가 쏟아질 수 있다"는 기자의 질문에)

    ▲ "집권하면 '바다 이야기' 사건도 재조사할 것"
    (3월 22일 자유한국당 비전대회 발언)

    - 바다이야기 사건은 지난 2006년 8월 불거진 거대 권력형 비리사건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당시 의혹의 중심으로 지목됐던 정권 실세들에 대한 수사가 거의 이뤄지지 않은채 종결됐다. 당시 바다이야기 사건을 수사한 것으로 알려진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은 "사행성 게임의 본래 담당은 강력부인데, 박영수 중수부장이 수사를 가져가 결과가 흐지부지돼 버렸다"고 했다. 여기에서 언급된 박영수 중수부장이 바로 박근혜 대통령 사건을 수사한 박영수 특별검사다.

    ▲ "5.18가산점은 괜찮고 군 가산점은 반대하느냐"
    (4월 25일 TV토론회 발언)


  •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구리 유세 모습.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구리 유세 모습.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세계에서 자주 국방을 하는 나라는 미국과 중국, 러시아 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주장대로 미군 철수하고, 우리끼리 통일하자는 그런 정권이 들어온다면 대한민국 온전하겠는가."
    (4월 24일 구리 돌다리사거리 유세 중 발언)

    ▲ "아, 친북 좌파이기 때문에 그렇지"
    (4월 13일 TV토론회, 문재인 후보가 홍준표 후보에 "내가 왜 주적이냐"고 질문하자)

    ▲ "문 후보님 책에 쓴 132면을 보면 '미국의 월남전 패배는 진실의 승리다. 희열을 느꼈다' 이렇게 기재돼 있다"
    (4월 25일 TV토론회 발언)

    ▲ "문재인 후보가 송민순 전 장관이 청와대 서류를 내놨더니 (고소 하는 등)협박한다, 국민을 상대로 협박 정치를 해서 어쩌려 그러나"
    (4월 22일 충북 청주시 유세 발언)

    ▲ "송민순 회고록을 보면 유엔 인권 결의안 관련 문재인 후보가 거짓말도 크게 한 게 된다. 지도자의 첫째 덕목은 거짓말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
    (4월 21일 관훈토론회 발언)

    ▲ "대선에 나오면 당당하게 국회의원 사퇴하고 임하셔야죠"
    (4월 13일 TV토론회 발언, 심상정 후보가 홍준표 후보의 경남도지사 사퇴를 '꼼수사퇴'라 공격하자)

    -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이날 "꼼수사퇴를 해서 참정권까지 가로막았다"고 홍 후보에 비판했다. 같은 논리라면 심상정 후보 역시 사퇴하고 대선에 출마, 지역구 주민들의 참정권을 보장해줘야 한다고 받아친 것이다.

    ▲ "호남은 전부 좌파만 있는데 왜 저만 지역주의로 몰아가나, 그건 옳지 않죠"
    (4월 21일 관훈토론회, 지역주의에 기대 대선을 치르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자)

    홍준표 후보는 이날 "경상도는 항상 고정적인 좌파 표가 있었다.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 당선시 영남 지지율이 30%를 넘길 때가 있었다"고 언급했다.

  •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기자의 질문을 받고는 날선 비판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기자의 질문을 받고는 날선 비판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언론 입장에서 무조건 내가 갑이다, 너는 묻는대로 답하라, 이렇게 말하는 것 옳지가 않다"
    (4월 21일 관훈토론회, 홍준표 후보가 자신을 향한 불리한 질문에 반발하며)

    ▲ "노무현 전 대통령의 봉하마을은 아방궁, 그 집 주위에 들어간 세금이 1000억원 들어갔다"
    (4월 25일 TV토론회 발언)

    ▲ "어느 대통령도 종북좌파가 겁이 나서 손을 대지 못했지만, 홍준표가 대통령이 되면 이 나라를 혼란스럽게 하는 종북좌파를 반드시 색출해 척결하겠다"
    (4월 22일 서울역 광장 집중유세 발언)

    ▲ "경비원 아들도 대통령 한 번 합시다"
    (4월 26일, 대구 서문시장 유세 발언)

    ▲ "여론조사기관 폐지시키겠다, 빈말이 아니라 나는 경험자다"
    (4월 25일 라마다호텔, 정규재 전 한국경제신문 주필 강연회에 깜짝 방문한 자리에서)

    ▲ "노무현 정부 때 지니계수 가장 나빴다"
    (4월 28일 TV토론회 발언)

    - 이같은 발언에 대해 일부 언론들은 이명박 정부 때 지니계수가 가장 높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노무현 정부 때 지니계수가 큰 폭으로 증가, 이명박 정부 첫 해에 지니계수 상승세가 큰 폭으로 둔화됐다. 실제로 이후 지니계수는 내림세로 돌아서 2015년에는 노무현 정부 1년차 지니계수보다 낮아졌다.

    ▲ "법인세 유지 하자는 거죠"
    (4월 28일 TV토론회 발언)

    - 이날 토론회에서 대부분의 후보들이 "2008년 이명박 정권 이전으로 법인세를 올리겠다"고 공약했지만, 이는 세계적 추세와는 다소 동떨어진 주장이다.

    지난 2008년 대비 2015년 법인세를 인상한 국가는 그리스, 멕시코, 포르투갈 등 경제위기로 인해 재정부담이 커진 국가들과, 아이슬란드처럼 당시 법인세가 크게 낮았던 국가 정도였다. 반면 일본과 미국은 물론 스웨덴, 핀란드 등 북유럽 국가들도 법인세를 인하했다.

    한편 현재 국내 기업이 내야하는 법인세 최고세율은 24.2%다. 법인세 22%에 지방소득세를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데, 지방소득세는 법인세의 10%다.

    ▲ "후보님들 중에서 감세를 하거나 현 상태를 유지하자는 사람 저밖에 없는 듯 하다"
    (4월 28일 TV토론회 발언, 담뱃세·유류세 인하 공약 제시 과정에서)

    - 이날 토론회에서 대부분의 후보들은 담뱃값 인상을 '박근혜 정권의 잘못'이라고 지적하면서도 이를 내리겠다는 공약보다는 이 재원으로 복지를 하겠다는 발언으로 일관했다.

    그러나 홍준표 후보 홀로 담뱃세 인하와 유류세 인하를 언급했다. 홍 후보는 "집권하면 서민을 위해 담뱃세와 유류세를 절반으로 인하하려 한다"고 말했다.

    ▲ "강성노조 때려잡는 법? 방법 많아요. 내가 대통령 되면 보여주겠다"
    (4월 28일 TV토론회, 유승민 후보가 어떻게 강성 귀족노조를 척결할 것인지 묻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