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차 TV 토론 이후의 자유민주 우파의 선택은?

     5차 TV 토론은 "문재인+심상정=국가주도 일자리 창출=세금위주 해결" 그리고
    "홍준표+유승민=민간주도 일자리 창출"로 요약되었다.
    안철수 후보는 정경유착, 정부주도 재발특혜의 시정과 공정경쟁 구현, 그리고 벤처 위주 일자리 창출을 주장했다.  이상의 토론은 세계 어느 나라 정계에서나 흔히 있는
    보수-진보 논쟁의 범주에 속한다.
    사드 배치 문제와 트럼프의 10억 달러 요구 논란도 결국은 좌-우로 갈라갔다.
    그래서 이번 토론은 어딘가 데자뷔(전에 본 것을 다시 보는) 인상을 준다.
    따라서 5차 토론이  이번 대선 판을 바라보는 유권자의 선택을
    새롭게 바꾸는 토론은 아니었던 것 같다.

     자유민주 우파 유권자들은 이제 결단해야 한다.

  • 안철수-홍준표-유승민 3자 단일화의 가능성은 거의 완전히 두절되었다.
    보수 내부의 단일화, 즉 홍준표-유승민-기타 우파 후보들의 단일화도 될성부르지 않다.
    아니, 그 단일화는 설령 된다 해도 별 영향력이 없어 보인다. 그렇다면
    지금의 판세(5자 대결)가 끝까지 간다는 것을 전제하고서 후보를 고를 수밖에 없다.
    이게 좋은 게 아니라도 말이다. 달리 무슨 요술 같은 길이 있나?

     이건 물론 자유민주 우파 유권자들 개개인의 양심의 자유에 속하는 것이다.
    아무도 그 신성한 권리와 자유에 개입할 수 없고, 개입해서도 안 된다.
    그러나 자유민주 우파는 “반문(反文) 단일화는 난망(難望)”이라는 전제 하에서
    우파적 선택을 할 수밖에 없게 됐다는 인식만은 함께 공유 수 있을 것이다.
    이 점을 공유한다면, 자유민주 우파는 불가피하게
    ‘원칙주의적 신념투표’를 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원칙주의적 신념투표‘란 무엇인가?
    ’차선‘도 ’차악‘도 없어진 마당에선 자유민주 우파는
    불가불 이념적 원칙에 투철한 투표밖엔 할 수 없게 되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이것저것 기웃거리고 좌고우면 해보았지만 다 소용없게 되었으니,
    이젠 그런 편의주의에서 벗어나 자유민주 우파적 원칙에 가장 투철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다른 방법이 없다는 현실을 받아들일 때 그렇다는 것이다.

     자유민주 우파는 자유민주 우파 고유의 자리로 그만 돌아가자.

    이렇게 저렇게 편법을 써보려 했지만 다 도로에 그치고 말았다.
    차선도 차악도 신기루였다. 시간도 없다.
    남은 건 ‘나의 자리’ ‘우리 자리’ 뿐이다.
    이 자리에 투철한 신념적 선택을 하는 쪽으로
    ‘우리의 마음’이라도 모아볼 수 없을까?
    이밖에 다른 더 나은 수가 있으면 말들 해보시라.

    류근일 / 전 조선일보 주필 /2017/4/28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imcl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