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늘 도망갈 뒷문 열고 결국 꼬랑지 내려"
  •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28일 낮 홍대입구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모습. ⓒ뉴시스
    ▲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28일 낮 홍대입구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모습. ⓒ뉴시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를 향해 "매사 모호하다. 분명치가 않다"고 밝혔다.

    심 후보는 28일 낮 12시쯤 서울 홍대입구 인근 유세 활동을 통해 "이 자리에는 문 후보 지지자 여러분도 계실 것 같은데, 제가 똑바른 소리 한 말씀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문 후보님, 눈매도 서글서글하고 인상도 좋다. 그러나 우리 문 후보님, 너무 약하다"며 "60년 재벌 기득권 체제를 해체하려면 단호한 개혁의지가 필요하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심 후보는 민주당을 향해서도 "민주당에서 오랫동안 당론으로 '법인세 인상도 한다, 만다, 말씀이 없으시다'가 심상정이 몇 번 다그쳐야지만 '하겠다' 이렇게 말씀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작년 예산 심의할 때 민주당이 '법인세 인상하겠다'고 국민들에게 호언장담했다"며 "그래서 국회의장께서 이 법인세 법안을 부수법안으로 지정했는데 결국 교섭단체간 논의 과정에 없어지게 돼 버렸다고 했다.

    이어 "제가 민주당에 불만인 것은 '늘 도망갈 뒷문을 열어두고 국민들 앞에서는 강펀치를 세게 날리다가 결국 새누리당 핑계를 대고 꼬랑지를 내린다' 여러분 동의하시죠"라고 덧붙였다.

    심 후보는 의석수 119석의 원내 1당 민주당이 20대 국회에서 개혁법안을 하나도 통과시키지 못한 점에 대해서도 "이번 1월 2월, 우리 시민들이 5개월 동안 촛불을 들면서 대한민국의 개혁을 외쳤다"며 "민주당이 제1당으로 있던 국회에서 그 어떤 개혁법안 하나 통과시키지 못하고 개혁의 골든타임을 흘려보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렇다면 그 수많은 개혁 약속, 대통령 돼서 어떻게 지킬 것인지, 여러분과 함께 문재인 후보에게 묻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심 후보가 문 후보를 향해 거센 질타를 한 데는 다양한 분석이 나온다. 그중 민주당이 최근 심 후보 지지율을 폄하한 것이 한 몫 했다는 게 정치권의 전언이다.

    실제 김민석 민주당 종합상황본부장은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심 후보 지지율 상승 관련) 투표까지 이어지는 지지율까지 굳었다고 보기엔 이른 면이 있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김 본부장이 심 후보를 향해 이같은 견제구를 날린 데는 문 후보와 심 후보 지지층의 성향이 비슷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의 지지층은 정치적으로 왼쪽에 가깝다는 평가다.
     
    한편 심 후보는 지금까지 진행된 TV토론에서 다른 후보들을 압도하는 발군의 모습을 보인 바다. 나아가 각종 여론조사 10%에 육박하는 지지율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