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에서 安에 이미 앞서고 PK선 골든크로스…오는 29일 방문 일정에 관심 쏠려
  •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사진은 지난 부산 서면 유세 장면.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사진은 지난 부산 서면 유세 장면.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TK에서의 보수 결집을 발판으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턱밑까지 추격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이번 주말 부산·경남 지지세 결집에 나선다.

    PK 지역에서 가파른 지지세를 보이는 홍 후보가 안철수와 '골든 크로스'에 접어들면서 양강구도의 화룡점정을 부산에서 찍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8일 발표한 〈한국갤럽〉의 4월 4주차 대선후보 지지도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지지율은 지지율 40%로 지난 주 보다 1%p 하락했고,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은 24%로 6%p가 빠져나갔다. 반면 홍준표 후보는 12%로 지난 주 9%에 3%p 상승세다.

    특히 부산·경남에서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20% 선에서 '골든크로스'를 보이는 양상이다. 홍 후보는 부산에서 20%로 지난주 12%에서 8%p나 뛰어 오른 반면, 안 후보는 전 주 30%에서 21%로 큰 폭으로 내려갔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40%에서 39%로 1%p 하락하며 큰 변동이 없는 가운데, PK지역에서 범보수진영 유권자의 민심이 요동치는 셈이다.

  • 〈한국갤럽〉의 4월 여론조사 발표 추이. ⓒ그래픽=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 〈한국갤럽〉의 4월 여론조사 발표 추이. ⓒ그래픽=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 역대 대선마다 중요했던 부산·경남…홍준표엔 반드시 넘어야할 산

    역대 대선에서 PK지역, 특히 부산·경남에서의 지지를 받는다는 것은 대선 당선과 직결될 정도의 절대적인 의미가 있었다. 이회창 후보의 두 차례 사례를 제외하고는 부산의 민심이 가리키는 후보가 대선에 당선됐다. 구체적으로는 지난 14대 총선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에 73%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몰아줬으며, 지난 17대 대선에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에 57%, 지난 18대 대선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59.8%를 몰아준 바 있다.

    부산은 전통적으로 김영삼 전 대통령이 1990년 3당 합당으로 현 여권에 합류한 뒤 줄곧 TK와 함께 '보수의 심장'으로도 불렸다.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정국 속에서 처러진 지난 17대 총선에서도 18개 지역구 중 17석을 한나라당이 압승한 지역이다.v당시 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현 정권은 부산 정권인데, 왜 부산 정권으로 받아들이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말할 정도였다. 큰 파문을 일으킨 '부산 정권 발언'의 배경이다.

    오랜 기간 여권성향이 강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지만, 자유한국당 지도부에서 번번이 PK가 배제되며 민심 이탈도 감지된다. 여기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사태까지 불거지자 지지세는 급변했다는 평가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모두 부산이 고향이다. 직접 "대구를 자신의 고향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던 홍 후보에게 PK는 흩어진 '집토끼'를 결집,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인 셈이다.

  • 〈한국갤럽〉의 4월 4주차 여론조사의 지역별 지지율. 영남권에서 홍준표 후보와 안철수 후보간 지지격차가 크지 않은 점이 눈에 띤다. ⓒ그래픽=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 〈한국갤럽〉의 4월 4주차 여론조사의 지역별 지지율. 영남권에서 홍준표 후보와 안철수 후보간 지지격차가 크지 않은 점이 눈에 띤다. ⓒ그래픽=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 다시 바뀌는 영남 민심, 왜 출렁이나

    그런 홍준표 후보에 기회가 찾아왔다.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앞다퉈 호남 민심을 붙잡기 위해 전력을 다하는 과정에서 영남권에 공백이 생긴 것이다.

    문재인 후보는 지난 27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서 "제가 영남인만큼, 영남이 아닌 분을 초대 총리에 모시겠다"며 "염두에 둔 분이 있다"고 말했다.

    'PK출신 후보'의 당선이 PK인사들에는 되레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 말 속에 드러난 셈이다. 이밖에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대선기간동안 영남을 집중적으로 공략한 홍준표 후보, 영·호남을 오간 안철수 후보에 비해 전국을 골고루 다닌 것으로 평가받는다. 다른 후보에 비해 PK지역에는 소홀했던 것이다.

    안철수 후보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그는 4월 초, 한때에는 보수 성향 유권자의 표심을 얻어 문재인 후보와 양강구도를 형성했지만 이후 햇볕정책 계승 여부, 박지원 평양대사 발언 등 문제가 불거졌을 때 호남 민심을 우려한 나머지 미지근하게 대처한 탓으로 지지율이 크게 하락한 상태다.

    결국 같은 여론조사의 대구·경북 지역에서 홍 후보가 22%로 19%를 기록한 안 후보에 앞서고, 부산·경남에서 '골든크로스'를 보인 것도 이런 사정이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부산 유세 당시 사진. 홍 후보로서는 부산과 경남에서 지지세를 반드시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부산 유세 당시 사진. 홍 후보로서는 부산과 경남에서 지지세를 반드시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3만 운집 자랑한 문재인, 홍준표가 넘어설까

    홍준표 후보의 지지세는 분명히 감지되지만, '한방'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만일 홍준표 후보가 지금 같은 상승세에 '화룡점정'을 찍어 부산·경남에서도 안철수 후보를 앞선다면, 막판 2위로 올라 양강구도의 선거로 바뀔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부산 서면에서 3만 명을 모아 화젯거리를 낳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홍 후보가 이를 넘어설 경우 그 파장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문재인 후보에 맞설 후보로 가능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해소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지적이다.

    마침 홍 후보는 오는 29일 경남 김해와 양산, 울산을 거쳐 저녁에 부산에서 거점유세를 계획중이다. 홍 후보가 부산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는 대목이다.

    한편 이날 여론조사는 지난 2017년 4월 25일부터 27일까지 휴대전화 RDD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로 표본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국 만 19세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이뤄진 이번 여론조사는 응답률 24%, 95%신뢰구간에서 표본오차 ±3.1%p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