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우리새끼' 김건모 엄마, 문체부 '장한 어머니상' 수상 영예이선미씨 "소질 파악만 하고 이끌었을 뿐, 건모가 혼자 열심히 했다"

  •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 고정 출연하며 여느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이선미(73·사진)씨가 27일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2017 예술가의 장한 어머니상'을 수상했다. 이씨는 톱가수 김건모(50)의 모친이다.

    '예술가의 장한 어머니상'은 매년 어버이날을 계기로 자녀를 훌륭한 예술가로 키운 어머니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제정된 상이다. 1991년에 음악 분야 수상자를 최초로 배출한 이래, 수상 분야를 7개(문학, 미술, 음악, 국악, 연극, 무용, 대중예술)로 넓혀가며 올해로 27회째를 맞이했다.

    이날 오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멀티프로젝트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대중예술' 분야 수상자로 선정돼 상패를 받은 이씨는 "자식을 억지로 키운다고 다 잘되는 건 아닌 것 같다"며 "저는 아들의 소질이 어디에 있는지 파악만 하고 이끌었을 뿐 그냥 건모 본인이 늘 열심히 했다"고 밝혔다.

    김건모는 시상식에 앞서 공개된 영상에서 "어머니는 저를 이 자리에 있게 해주신 태양같은 존재"라며 "모든 어머니를 대표해서 받으신 거라고 생각한다. 진심으로 장한 어머니상 수상을 축하드린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씨는 김건모가 어릴 적부터 음악적 재능이 남다르다는 점을 간파하고 4살 때부터 피아노 교육 등을 시키며 재능을 더욱 키워온 것으로 알려졌다. 가수의 길을 걷는 아들을 누구보다도 열렬히 응원하면서도 때로는 가차 없는 비판도 아끼지 않는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해왔다는 게 문체부 측이 밝힌 선정 이유다.

    이번 수상자는 개인, 문화예술 관련 기관과 단체 등으로부터 추천을 받은 후보자를 대상으로,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외부 심사위원회 및 문체부 자체 공적심사위원회를 거쳐 선정됐다. 수상자들에게는 문체부 장관 명의의 감사패와 대나무무늬로 장식된 금비녀 '죽절잠'이 수여됐다.

    올해 '예술가의 장한 어머니상' 수상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문학 분야 = 청소년 시 분야를 개척해 많은 청소년에게 희망을 전한 시인 박성우 씨의 어머니 김정자 여사.

    ▲미술 분야 = 다양한 자연 재료를 혼합해 명상적이고 자기 성찰적인 작품을 보여주는 설치미술가 김승영 씨의 어머니 박흥순 여사.

    ▲음악 분야 = 유망한 바이올리니스트로 각광을 받았으나 31세의 젊은 나이에 급성심정지로 생을 마감해 많은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던 고 권혁주 씨의 어머니 이춘영 여사.

    ▲국악 분야 = 제72회 춘향제 전국판소리명창대회 대상, 제17회 박동진 판소리명창명고대회 대통령상 등을 수상하며 판소리의 유구한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국악인 방수미 씨의 어머니 구현자 여사.

    ▲연극 분야 = 1984년 극단 완자무늬를 창단해 지금까지 연극 연출, 극작, 연기, 출판 등 연극 전반에 걸쳐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연출가 김태수 씨의 어머니 조용녀 여사.

    ▲무용 분야 =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이자 간판스타로서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발레의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발레무용수 황혜민 씨의 어머니 김순란 여사.

    ▲대중예술 분야 = 1992년 ‘잠 못 드는 밤 비는 내리고’로 가요계에 데뷔한 이후 ‘핑계’, ‘잘못된 만남’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긴 대중가수 김건모 씨의 어머니 이선미 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