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푀스'가 부른 노래, 들어본 적도 없어""40년 음악 인생 걸고, '표절하지 않았다!' 맹세"

  • 전날 자신이 작사·작곡한 노래 '걱정말아요 그대'가 표절 논란에 휘말린 것과 관련, "나는 표절 안해요. 맘대로 생각하세요"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억울함을 토로했던 가수 전인권이 27일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독일 밴드의 노래는 이전에 들어본 적도 없다"며 "멜로디가 비슷하긴 하지만 절대로 표절은 아니"라고 거듭 해명했다.

    이날 오전 CBS 표준FM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전인권은 '표절 논란으로 마음이 좀 복잡할 것 같다'는 김현정 앵커의 말에 "복잡하지 않다"며 "일단 미국이나 영국 노래를 많이 듣지 독일 노래는 거의 들은 적이 없고, 곡이 비슷하긴 하지만 '우연'이라고 밖에는 얘기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전인권은 "지금 '걱정말아요 그대'가 독일 그룹 블랙 푀스(Bläck Fööss)의 '드링크 도흐 아이네 멧(Drink doch eine met)' 이란 곡과 비슷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오히려 이 노래는 '마운틴'이 만든 노래와 비슷한 측면이 있다"며 "실제로 '걱정말아요 그대'를 녹음할 당시 내가 편곡자에게 '마운틴 노래와 비슷하지 않느냐'는 말을 한 적도 있었다"는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마운틴'이라는 그 밴드가 우드스탁을 헌정하면서 만든 노래가 있는데. 곡을 쓰고 난 다음에 비슷했어요. 멜로디가 어떻게 되냐면. 'Who am I But you and the sun' 뒤에도 있는데 뒤에까지 조금 비슷해요. 그래서 내가 그때 녹음할 당시에 우리 편곡자한테 '야, 이거 좀 비슷하지 않아, 괜찮을까?' 그랬더니 '그거 뭐가 비슷해요?' 그냥 그런 생각만 나요.


    전인권은 "노래보다는 차라리 그 밴드의 얼굴 생김새와 비슷한 것 같다"는 농담을 건넨 뒤 "나에게 (비슷한 멜로디나 코드의)곡을 뽑으라고 하면 몇 십 곡이라도 뽑아 얘기할 수 있다"며 "(이런 식으로 따지면)'에델바이스' 멜로디와도 비슷하다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에델바이스... 지나간 것은, 에델바이스.' 그건 뒤에까지도 비슷하네요. 그거 가지고 막 계속 얘기하는 사람이 있어요. 페이스북에다가. 표절이다, 뭐 이렇게.


    이에 김현정 앵커가 '40년 음악 인생을 걸고 내가 이 곡을 표절하지 않았다고 청취자들 앞에서 말할 수 있겠느냐'고 묻자, 전인권은 주저없이 "그렇게 말할 수 있다"고 답했다.

    한편 전인권은 "(얼마 전 자신이 공개석상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지지하는 말을 한 것을 비난하는 여론이 일고 있는 것은)전혀 합리적이지 못하다"고 반박한 뒤 "그냥 국민의 한 사람으로 지지한다는 말을 했던 것이고, 5년 전부터 안철수 후보를 좋아했고 왠지 믿음이 간다"고 말했다.

    다음은 27일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전인권과의 인터뷰 전문.

    ◇ 김현정> 아니, 광화문 집회에서 그 감동의 공연으로 인터뷰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마음이 좀 복잡하실 것 같아요?

    ◆ 전인권> 나는 복잡하지 않아요. 일단 곡이 비슷하다고 하는데 나는 표절한 적이 없고 비슷하다 그래도, 어떻게 우연이라고 얘기해야 되나…. 그런데 좀 비슷하기는 하네요.

    ◇ 김현정> 비슷하기는 하다? 아니, 40년 전에 독일 그룹이 부른 블랙푀스가 부른 '드링크 도흐 아이네 멧'이라는 곡을 종전에 들어는 보셨어요?

    ◆ 전인권> 아니, 처음. 나는 거의 미국이나 영국 그쪽 판을 우리가 듣죠. 독일 판을 들은 적은 없죠.

    ◇ 김현정> 그러니까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노래세요, 그러면?

    ◆ 전인권> 네, 없어요.

    ◇ 김현정> 아니, 그런데 지금….

    ◆ 전인권> 그런데 지금 그 멜로디가 마운틴이라는 밴드가 있어요.

    ◇ 김현정> 마운틴?

    ◆ 전인권> 마운틴이라는 그 밴드가 우드스탁을 헌정하면서 만든 노래가 있는데. 곡을 쓰고 난 다음에 비슷했어요. 멜로디가 어떻게 되냐면. 'Who am I But you and the sun' ('For Yasgur's Farm' 중) 뒤에도 있는데 뒤에까지 조금 비슷해요. 그래서 내가 그때 녹음할 당시에 우리 편곡자한테 '야, 이거 좀 비슷하지 않아, 괜찮을까?' 그랬더니 ‘그거 뭐가 비슷해요?’ 그냥 그런 생각만 나요.

    ◇ 김현정> 오히려 마운틴이라는 그룹의 노래랑 조금 비슷한 거 아니냐 이런 얘기를 하면서 했으면 했지, 이 독일 그룹 노래 블랙푀스 노래는 전혀 모르는 노래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 전인권> 그럼요. 몰라요, 저는. 그 얼굴 생긴 게 비슷한 것 같은데요.

    ◇ 김현정> '멤버 얼굴이, 얼굴이 표절이면 표절이지, 노래 표절은 아니다.' 지금 이 말씀이세요. 그런데 지금 표절이라고 주장하시는 전문가들은 그 독일 곡에다가 '걱정 말아요 그대' 가사를 얹어서 부르면 그대로 들어맞을 정도로 코드가 일치한다, 이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 전인권> 그 정도는, 내가 들어서는. 나도 음악하는 사람인데 그 정도 아니고요. 한번 들어봤어요. 그런데 나는 뭐 크게 문제된다고 생각을 안 해요.

    ◇ 김현정> 아니, 그런데 이게 후렴 부분 같은 경우는 거의 멜로디가 똑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인데요. 우연으로 그렇게 될 수가 있습니까?

    ◆ 전인권> 그럼요. 나 보고도 곡을 뽑으라면 몇 십 곡 뽑아 얘기할 수 있어요. 어떤 사람은 이것도 에델바이스랑 비슷하대요. 그런데 그게 맞아요.

    ◇ 김현정> 에델바이스….

    ◆ 전인권> '에델바이스... 지나간 것은, 에델바이스.' 그건 뒤에까지도 비슷하네요. 그거 가지고 막 계속 얘기하는 사람이 있어요. 페이스북에다가. 표절이다, 뭐 이렇게.

    ◇ 김현정> 그렇군요. 40년 음악 인생을 걸고 내가 이 곡을 표절하지 않았다라고까지 우리 청취자들 팬들 앞에서 말씀하실 수 있을 정도로 당당하십니까?

    ◆ 전인권> 네. 그렇게 말할 수 있어요. 지금 약간 멍청하기도 해요.

    ◇ 김현정>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 전인권> 그런데 절대 나는 자신 있으니까.

    ◇ 김현정> 멍청하다는 말씀은, 멍하다 이 말씀이세요? 정신이 좀 멍하다?

    ◆ 전인권> 그렇죠. 실시간검색 1위더라고요.

    ◇ 김현정> 어제 하루 종일 1위하셨어요. 멍하다. 뭐가 뭔지 모르겠다, 이 말씀이세요, 상황이.

    ◆ 전인권> 네. 뭐 그럴 수도 있고. 표절했다면 참 교묘하게 표절한 것 같아요.

    ◇ 김현정> 아니니까 지금 떳떳하다 지금, 이 말씀이시죠?

    ◆ 전인권> 네, 전혀 그렇지 않아요.

    ◇ 김현정> 가수 전인권 씨 만나고 있습니다. 진짜 요즘 여러 가지로 화제를 뿌리고 계세요. 이건 전혀 다른 얘깁니다만 나오신 김에 여쭙죠. 대선후보 공개지지를 선언하셨어요. 안철수 후보를?

    ◆ 전인권> 나는 5년 전부터 처음부터 안철수 좋아했고, 왠지 믿음이 갔고 그랬어요.

    ◇ 김현정> 그래서 공개 지지를 선언하셨던 건데요. 그런데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좀 문화예술, 대중예술인이 정치적인 색을 드러내는 것을 좀 금기시하는 분위기가 여전히 좀 있어요.

    ◆ 전인권> 안타깝죠. 그게 무슨 뭐 자기가 국민의 한 사람으로, 물론 내가 공인이지만. 그런데 내가 공인인 걸 어떻게 해요. 안철수 지지해요, 나는.

    ◇ 김현정> (전인권 씨 말씀은) '누구를 지지한다고 해서 그게 배척의 대상이 돼서도 안 되고 대중 예술인이라서 안 된다 이런 잣대도 불합리하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 전인권> 그럼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 전인권> 맞아요. 전혀 합리적이지 못해요.

    ◇ 김현정> 오늘 두 가지 사안을 가지고 이렇게 인터뷰를 했는데 아니, 이런 질문이 하나 들어왔어요. '그럼 그 2004년에 걱정말아요 그대를 지으실 때는 작곡하실 때 작사, 작곡 하실 때는 어떻게 영감을 받아서 혹시 작사, 작곡을 하셨는가?' 이걸 좀 알 수 있는 질문이 들어왔네요.

    ◆ 전인권> 제가 그 당시에 이혼을 했어요. 이혼을 하고 우울증으로 정신병원에 좀 있다가 그리고 이제 어느 날 가사를 쭉 썼어요. 내가 좋아했던 가사가 '떠난 이에게 노래하세요. 후회 없이 사랑했노라 말해요.' 그 말을 하고 나니까 이제 헤어진 것 같고 기분이 괜찮아졌어요, 그 이후로.

    ◇ 김현정> 이혼한 아내를 생각하면서 그러니까 지으신 노래군요?

    ◆ 전인권> 그렇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입장 확인하도록 하죠. 오늘 고맙습니다.

    ◆ 전인권> 네.

    ◇ 김현정> ‘걱정 말아요 그대’라는 곡 참 많은 이들을 위로하고 있는 대히트곡인데요. 표절논란에 싸여서 오늘 당사자 입장 확인했습니다. 가수 전인권 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