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팩트체크' 판정결과 文 이슈 발언 12건 중 사실은 2건
  • 오는 19대 대선에 출마하는 다섯명의 후보. 사진은 JTBC TV토론에 출연할 당시 모습이다. ⓒ사진공동취재단
    ▲ 오는 19대 대선에 출마하는 다섯명의 후보. 사진은 JTBC TV토론에 출연할 당시 모습이다. ⓒ사진공동취재단

    "사실이 아니다.", "다시 확인해보라."

    대통령 선거 13일을 남기고 후보 간 설전이 점점 가열되고 있다.

    각 선거캠프는 상대 후보에 대한 비판을 연일 내놓고 있지만, '아님말고'식의 의혹 제기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실제로 대선 후보들이 직접 맞붙는 TV토론회에서는 서로 자신의 말이 맞다고 주장하지만, 유권자들은 '사실(Fact)를 알기 어렵다.

    각 후보들은 저마다 '팩트'라며 의혹을 해명하지만, 이 역시 가짜뉴스를 기반으로 하는 '나만의' 해명이 많아 유권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조선일보>가 마련한 '팩트 체크' 자료를 살펴보면 문재인 후보는 이슈가 된 발언 12건 중 7건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일보는 지난 3월 24일 19대 대선을 맞아 '팩트체크 전용사이트'를 오픈해 후보들을 둘러싼 여러 논란과 쟁점의 사실여부를 진단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자료에 따르면 문 후보 발언 중 말을 바꾼 사례는 1건, 판정 보류가 2건 이었고, 사실은 16%(2건)에 불과했다.

    문 후보 주변(측근)의 발언 역시 전체 6건 중 사실은 2건인 33%에 불과했고, 사실이 아닌 것이 33%, 일부만 사실로 본 것이 역시 33%인 것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문후보가 ▲지난 2015년 '국민연금 소득대체율 50%에 여야가 이미 합의했다'고 주장한 내용 ▲북한에 준 돈은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 더 많았다고 주장한 내용 ▲'통신 기본료 완전 폐지' 공약을 제시하는 과정에서 "LTE기지국 등 통신망과 관련된 설비투자는 이미 끝난 상태"라 말한 내용 ▲노무현 대통령의 사돈의 교통사고에 대해 "음주운전이 아니다"라 한 내용 등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았다.

  • 3당 후보의 발언과 후보 주변을 둘러싼 발언들에 대한 사실관계 여부를 〈조선일보〉가 정리한 결과. ⓒ조선일보 '팩트체크' 페이지 화면 캡처
    ▲ 3당 후보의 발언과 후보 주변을 둘러싼 발언들에 대한 사실관계 여부를 〈조선일보〉가 정리한 결과. ⓒ조선일보 '팩트체크' 페이지 화면 캡처

    이에 반해 홍준표, 안철수, 유승민후보는 사실인 발언이 절반을 넘었다. 홍준표 후보의 이슈가 된 후보 발언 7건 중 4건에 해당하는 57%는 사실, 42%(3건)는 일부만 사실로 판정했고, 사실이 아니거나 말을 바꾼 내용은 없었다. 홍 후보의 주변이야기 역시 4건 중 사실이 3건, 일부만 사실이 1건이었다. 홍 후보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참여정부에서 두 번이나 사면됐다"고 공세를 편 것도 사실로 기록됐다.

    안철수 후보는 8건 중 사실이 50%, 일부만 사실·말바꿈이 12%(1건), 사실이 아닌 내용은 25%(2건)였다. 유승민 후보의 경우 이슈가 된 본인 발언 7건 중 사실이 57%(4건)에 달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2건의 이슈 중 일부만 사실 50%, 사실이 아닌 내용이 50%였다.

    이처럼 대선후보들의 발언을 통해 가짜뉴스가 적지 않게 생성되자, 후보들이 사실관계를 정확하게 파악해 유권자의 혼란을 막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토론회에 나온 후보들이 '기세 싸움'을 위해 과한 표현을 지양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각 당의 후보자들이 토론회장에서의 기세 싸움을 위해 상대 후보 공세에 되레 고압적인 태도를 보이거나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의혹제기를 하는 경우가 있는 듯 하다"며 "사실관계를 꼼꼼하게 확인해 유권자가 잘못된 정보를 기반으로 후보에 투표하는 사례가 없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