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비어있기에 새로운 것을 세울 수 있다"… '40석 미니정당' 공세 반박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26일 강원도 원주 문화의거리 앞에서 열린 유세현장에서 한손을 치켜세우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원주(강원)=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26일 강원도 원주 문화의거리 앞에서 열린 유세현장에서 한손을 치켜세우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원주(강원)=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강원지역 유세에서 단일화 및 연대의 가능성에 다시 한번 강하게 선을 그었다. 

    여러차례 '선거 전 연대는 없다'고 주장했음에도 최근 TV토론회에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자유한국당의 연대 프레임을 씌우려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조준한 것이다.

    안철수 후보는 26일 "후보 단일화할 것이라고 음해하는 후보가 있다. 거짓말이다"라고 문재인 후보를 정면 비판했다.

    안철수 후보는 이날 춘천·원주·강릉 지역 유세에서 "거짓말로 이득을 보려는 비신사적인 계파패권정치의 민낯"이라며 "저는 후보단일화 하지 않고 국민만 믿고 가겠다고 수없이 이야기했다. 어제도 그대로 간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작년 4·13 총선 때도 말씀드렸다. 오직 국민만 믿고 국민과 함께 반드시 승리하겠다"라며 "국민께서는 변화와 미래를 선택하실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전날 JTBC에서 열린 대선후보 4차 TV토론회에서 문재인 후보는 안철수 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향해 "후보 단일화를 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유승민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거듭 "그럴 일 없다"고 부인했음에도 문재인 후보는 당차원에서의 단일화 가능성을 거듭 제기하며 이른바 '보수연대'가 이뤄지려는 것 아니냐고 암시했다. 

    이날 안철수 후보가 "음해한다"거나 "거짓말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인 것은 안 후보 본인은 물론 당 차원에서도 연대 논의는 없다고 명확히 밝힌 상황에서도 계속된 문재인 후보의 '단일화 프레임'에 강한 불쾌감을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친문(親문재인) 패권주의에 대한 비난도 이어갔다.

    안철수 후보는 "계파 패권주의는 나라를 분열시킨다. 계파 패권주의는 상대를 지지하는 국민을 적폐라고 부른다"며 "국민을 적폐라 부르는 세력에게 또다시 나라를 맡길 수 없다"고 비난했다.

    또한 "삼성과 유착했던 정권의 책임자, 정권 잡아봐야 재벌개혁 절대 못한다"며 문재인 후보와 참여정부를 겨냥했다. 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연루된 '삼성X파일' 사건을 지목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재벌에게 신세진 것 없는, 상속과 뇌물 없이 기업을 일궜던 제가 꼭 재벌개혁을 해내겠다"고 역설했다.

    안철수 후보는 "프랑스 대선에서 마크롱 돌풍이 불고 있다. 마크롱은 원내 의석 하나도 없는 신생 중도정당 후보다. 그런데도 프랑스의 60년 양당 체제를 무너트렸다"며 "프랑스 국민들은 의석수보다 기득권 정치 타파를 선택했다. 우리 대선에서도 국민들께서 그같은 대변혁을 만들어주실 것"이라고 자신과 마크롱을 빗대어 지지를 호소했다.

    안철수 후보는 유세에서  '보수-진보'란 단어를 8번이나 반복해서 외치면서 통합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이제 미래를 말할 시간이다. 보수진보, 진보보수가 아니라 미래로 나가야한다"며 운을 띄웠다. 

    그는 "보수도 진보도 북한 핵에 반대하고 북한의 도발을 규탄한다. 진보도 보수도 더 좋은 일자리 원한다. 보수도 진보도 어르신들의 불안한 노후를 걱정한다. 진보도 보수도 청년들의 절망을 걱정하고 청년들이 다시 꿈꿀수 있기를 희망한다. 보수진보 모두 나라 걱정한다"며 진영논리로 나뉘어 국민이 싸울 때가 아님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언제까지 보수와 진보를 따지면서 멈춰있을 것이냐. 그렇게 반복하면서 싸울 이유가 없다"며 "제가 통합의 가교역할을 하겠다. 통합의 나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 국민의당 이언주 의원.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국민의당 이언주 의원.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최근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에 합류, 안철수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는 이언주 의원도 친문 패권주의를 질타했다.

    이언주 의원은 이날 춘천 유세에서 "현직 대통령이 탄핵되고 구속됐는데 다시 또 왼쪽으로 가서 오른쪽 적폐를 청산한다고 왼쪽에 적폐를 쌓고, 그래서 오른쪽과 왼쪽이 돌아가면서 국민을 외면하고 자기들 권력만 탐하는 일들이 반복되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언주 의원은 "이제 보수와 진보, 이따위 것으로 국민을 편가르고 진영논리로 끊임없이 싸우면서 한반도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안중에도 없는 무리들에게 정권을 맡겨서는 안된다"며 "우리는 더이상 진영논리에 갇혀서 싸움을 반복하는 대통령을 뽑아서는 안된다"고 제 1, 2당인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대선후보들을 조준했다.

    특히 민주당 중심에서 국민의당을 향해 '40석 미니정당으로 국정운영을 어떻게 할 것이냐'는 공세와 관련, "바로 40석밖에 안되기 때문에 희망이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언주 의원은 "프랑스 유력한 대선주자 마크롱이 의석 하나도 없는 정당을 이끌고 있다"며 "비어있기 때문에 새로운 것을 세울 수 있는 것이다. 기득권이 없기에 국민을 위해서 일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당선되면 대한민국 정치의 대격변이 일어날 것"이라며 "안철수 후보를 꼭 당선시켜서 한국정치의 격변을 일으키고 이제는 대한민국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