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푸세' 김광두 영입, 文의 공허한 재벌개혁 신호탄인가?
  • 문재인 민주당 후보가 지난 22일 부산 서면 유세장에서 손을 올린 모습. ⓒ공준표 기자
    ▲ 문재인 민주당 후보가 지난 22일 부산 서면 유세장에서 손을 올린 모습. ⓒ공준표 기자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의 '재벌개혁' 의지가 다소 불명확하다는 목소리가 들린다. 이 목소리는 19대 대선이 다가올수록 더욱 증폭되고 있다.

    문 후보의 재벌개혁 의지에 우려를 표명하는 목소리는 지난 25일 'JTBC-중앙일보-정치학회 공동주최 2017 대통령후보 초청 토론회'에서도 등장했다.

    당시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는 문 후보를 향해 "문 후보는 작년 가을 4대 재벌 관계자들을 만났다. 문 후보는 그 자리에서 '경제성장 견인차'라며 적극지원을 얘기했다"고 질의했다.

    유 후보는 또 "(그러나) 최순실 사태가 터지고 재벌개혁을 말할 때는 4대 재벌이 개혁 대상이 되고, 4대 재벌 때문에 경제민주화가 안 된다는 입장이다. 어떻게 된 것인가"라고 했다.

    이에 문 후보는 "4대 그룹 경제연구소장을 만난 것"이라며 "우리 경제를 살리기 위해 재벌그룹 관계자도 언제든지 만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전히 재벌은 우리 경제 성장을 위해 중요하다"고 답했다.

    문 후보가 언급한 "우리 경제를 살리기 위해 재벌그룹 관계자도 만나야 한다"는 발언에 고개를 갸우뚱 하는 여론은 상당하다. 문 후보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부터 전국 유세 현장을 돌며 언급한 발언과 대조를 보이기 때문이다.

    문 후보는 줄곧 재벌대기업을 '적폐세력' '기득권'으로 정의하며 '재벌개혁'을 외치곤 했다.

    실제 문 후보는 지난 17일 <월간중앙>과의 인터뷰 당시 "경제력 집중 문제는 상위 4대 재벌이 30대 재벌 전체 자산의 절반을 차지한다는 사실을 고려해야 한다"며 "상위 재벌에 집중해서 현행 법률을 공정하게 집행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즉 문 후보가 재벌개혁을 놓고 오락가락 입장을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문 후보의 경제브레인으로 꼽히는 김광두 서강대학교 석좌교수 역시 이같은 우려를 더하고 있다. 김 교수는 보수경제학자로 정평이 났다.

    보수경제학자 김 교수를 필두로 한 문 후보의 경제정책이 진정 재벌개혁을 할 수 없을 것이란 게 정치권 안팎의 우려다.

    유 후보는 당시 토론에서 "줄푸세 한 사람은 문 후보 캠프에 가서 정책 맡고 있다"며 줄푸세 공약의 책임자인 김 교수를 꼬집기도 했다.

    '줄푸세'는 '세금은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질서는 세우고'의 준말이다. 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고, 이 공약 설계를 총괄했던 인물이 김 교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