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관계자 "北, 유엔 서한을 통 ‘작계 5015’ 직접 언급 이례적"
  • 유엔 주재 북한대사가 한·미 연합군의 작전계획을 두고 이를 비난하는 서한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보냈다. 사진은 자성남 유엔 주재 북한대사.ⓒ'MBC'보도영상 캡쳐
    ▲ 유엔 주재 북한대사가 한·미 연합군의 작전계획을 두고 이를 비난하는 서한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보냈다. 사진은 자성남 유엔 주재 북한대사.ⓒ'MBC'보도영상 캡쳐

    유엔 주재 북한대사가 한·미 연합군의 작전계획을 비난하는 서한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이하 유엔 안보리)에 보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6일 보도했다. 이는 최근 논란이 된 한미 작전계획 해킹의 배후에 북한이 있음을 자백하는 것이나 다름 없는 행동이다.

    자성남 유엔 주재 북한대사는 지난 7일 유엔 안보리에 보낸 서한에서 “미국의 대북 정치적, 군사적, 경제적 압박 강도가 위험 수준을 넘고 있다”면서 “미국과 한국이 (북한) 수뇌부에 대한 정밀타격을 통한 특수작전을 거론하며 북한을 모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자성남 北대사는 “작계 5015(OPLAN-5015)의 참수작전과 평양 진격작전 등은 심각하고 매우 공격적”이라고 주장했다.

    작계 ‘5015’는 2015년 6월 한·미 간에 서명 후 발효됐으며, 한반도 유사시에 적용되는 2급 군사기밀로 북한 핵·미사일 시설과 김정은 등 지휘부를 제거하는 작전 계획을 담고 있다.

    이 문건이 2016년 9월 북한 소행으로 추정되는 군 내부망 해킹 사건 때 유출됐다고 지난 6일 ‘MBC’를 통해 알려졌다.

    자성남 北대사는 ‘MBC’의 보도가 나간 다음 날인 7일, 비난 서한을 유엔 안보리에 보냈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자성남 北대사는 ‘작계 5015’를 자신들이 해킹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시인, 부인도 하지 않고 우려만 표명하며 한·미를 비난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 유엔 한국 대표부는 ‘자유아시아방송’에 “이번 건과 관련해 어떠한 답변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익명을 요구한 유엔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에 “평소 서한과 달리 북한이 침수 작전을 언급하며 예민한 반응을 보인 것 같다”면서 “북한이 해킹한 것으로 알려진 ‘작계 5015’를 직접 유엔 서한을 통해서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자성남 北대사가 유엔 안보리에 비난 서한을 보낸 것은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3월에도 서한을 통해 “한·미 연합훈련이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지역을 ‘핵 재앙’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를 유엔 안보리 정식 의제로 다룰 것을 요구했다.

    자성남 北대사는 지난 1월 27일에도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 앞으로 서한을 보내 중국 류경식당 북한 종업원들 집단탈북은 “한국의 집단유린 납치만행”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현재 유엔 안보리 의장국은 월별 순환제도에 따라 미국이 맡고 있다. 유엔 안보리 의장국은 필요할 경우 유엔 안보리 회의를 소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