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나라 최대의 積弊(적폐)는 赤弊다!
    암 덩어리 제거... 지상(至上)의 역사적 명령

    이 덕 기 / 자유기고가

      “한미 군 당국은 [4월] 26일 오전 4시 40분께 ‘사드’ 배치 예정지인 성주골프장에
    트럭 8대 분량의 군 장비를 반입했다... 이어 오전 6시 50분께 장비 10여대 마저 들여놓았다...
    뒤늦게 소식을 들은 사드배치 반대 단체 회원과 주민 200여명은 장비 반입을 막기 위해
    마을회관 앞 도로에 차 10여대를 대고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다...”

      이 나라 백성(百姓) 중에 꽤 많은 숫자가 북녘에서 날아오는 핵미사일을 잠자리채로 낚아챌 수 있다고 믿는가 보다. 근간에 나타나고 있는 대표적인 ‘적폐’[赤 붉을 적, 弊 폐단 폐]이다.
  •   ‘장미 대선(大選)’ 판이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이 판의 화두(話頭)를 그 무슨 “적폐(積弊) 청산”으로 내건 무리가 있다.
    “더 큰 통합과 발전을 위한 낡은 적폐 청산이 촛불의 명령이다.
    문재인 후보와 민주당은 이를 성실히 받들 뿐...”

      학습과 경험에 의해 깨우쳐진 많은 국민들은 십 수 년 전,
    그 무리의 수장(首長)께서 1948년 8월 15일 건국된 이 나라의 역정(歷程)을
    “정의가 패배하고 기회주의가 득세(得勢)한 역사”라고 명쾌하게(?) 단정(斷定)했던 사실과 함께, 오늘날의 “적폐(積弊) 청산”이 그 맥락에서 비롯됐음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그 “적폐(積弊) 청산” 주창이야 말로 촛불로 대표되는 ‘적폐’(赤弊)를
    정당화 및 승계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라는 점과, 그것이 ‘청산되어야 할
    가장 커다란 적폐(赤弊)’임을 명쾌하게 이해하고 있다. 

      이 나라 적폐(積弊)의 큰 뿌리가 ‘적폐’(赤弊)였고, 만악(萬惡)이 그로부터 출발했음을
    역사는 웅변(雄辯)하고 있다. 건국 이후 현재까지 나타난 ‘적폐’(赤弊)를 손가락으로 꼽으려면,
    수천의 손들이 필요하다는 건 이론(異論)의 여지가 없다. 그런데...

      이른바 ‘탄핵 정국’에서 ‘장미 대선(大選)’에 이르는 결코 길지 않은 세월 속에서도
    국민들은 또 다시 거듭되는 여럿 ‘적폐’(赤弊)를 보고 듣고 있다.
  •   “보수를 불살라 버리겠다. 대통령이 하야하면 목숨만은 살려주겠다.
    헌재가 탄핵안을 기각시킨다면 시민혁명을 일으키겠다!”는 협박의 밑바닥에는
    분명 그것이 자리하고 있었다.

      평소에 건국(建國)·호국(護國)과 중흥(中興)의 영웅들을 희롱·농락하는 패악질을 일삼다가도
    무슨 때만 되면 그분들의 묘역에 머리 조아리며 국민들에게 표(票)를 달라는 뻔뻔한 작태를
    재차 보았다.
      ‘국군 통수권자’는 주적(主敵)을 주적이라 표현하면 안 된다는 고집을 목격했다.
      북녘의 세습독재 연명(延命)과 핵 개발에 어떤 형태로든 도움을 준 ‘햇볕정책’과 ‘대북 송금’을 공과(功過)가 있다고 대충 얼버무리는 작태도 있었다.
      어디선가 자주 접했던 “비핵화와 평화협정 체결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는 말을
    기자회견을 통해 다시 듣게 되었다.
      약 10년 전인 2007년 11월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 표결 과정에서 있었다는
    북녘 세습독재와의 사전 내통(內通) 논란이 다시 불거지는 걸 봐야했다. 

      더군다나 막장 코미디도 감상하고 있다. 너무도 가학적(加虐的)인 지지도 여론 조사에서
    1, 2등을 다툰다는 두 후보의 ‘적폐’(赤弊)의 헤게모니 싸움질이다.
    한 뿌리에서 나온 가지들이 서로에게 삿대질을 하며 자신이 ‘적폐’(赤弊)의 대표라고 치고받는다. 옛말에 오십보백보(五十步百步)라고 있다.
      그 누구의 작용인지는 모르겠지만, 조폭(組暴) 반열에 오른 이 나라 ‘대형(大兄) 언론’들은
    이들 간에 벌어지는 싸움을 ‘장미 대선(大選)’ 판의 이른바 양자(兩者) 대결로 여론 몰이하고 있다. ‘대형(大兄) 언론’이 탄핵 공훈(功勳) 배우 역할을 합리화하기 위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렇듯 뜨거워진 ‘장미 대선(大選)’ 판과 더불어, 이 나라 생존의 장기판은 더욱 험악해지고 있는 양상이다. 오죽하면 뛔국의 외교부 대변인이란 자가 이렇게 짖어댈까.
      “현재 한반도 정세가 복잡 민감하고 고도로 긴장돼 있다... 우리는 관련국이 냉정과 자제를
    유지하고 정세를 긴장시키는 행동을 삼가길 촉구한다...” 
  •   태평양 건너에서 들려오는 소식은 더욱 까칠하기만 하다. 
      “트럼프 행정부가 북핵 문제에 긴박하게 움직이는 것은 북한이 6∼7주마다 한 개씩 핵폭탄을
    만들 수 있다는 정보 당국의 결론 때문...”

      많은 국민들은 심려가 크다.
    겉으로는 평온(平穩) 그 자체이나, 속에는 공포(恐怖)로 채워져 있음을 언뜻언뜻 실감(實感)한다. 이 나라 공군(空軍)의 훈련 비행 소리에도 깜짝깜짝 놀라며 가슴을 쓸어내린다.
    동네 고등학교의 개교 기념 폭죽놀이에도 기겁을 한다. 

      역설적으로 이 땅, 남과 북녘 전부를 뒤덮을 기세에 있는 암 덩어리 ‘적폐’(赤弊)를
    총체적으로 걷어내야 한다는 당위성이 발등의 불처럼 매우 시급함을 증거(證據)하는 것 아니겠는가.
      때마침 ‘북악(北岳) 산장’ 여(女) 세입자의 희생으로 인해 피아(彼我)와 기회주의 속물들을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게 된 점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더욱이 큰 판이 벌어졌지 않은가...

      깨어있는 국민들의 올바른 선택과 그걸 뒷받침할 주자(走者)들의 역할이 더욱 확실해졌다.
    진정성을 가지고 “적폐(積弊) 청산”에 맞서 ‘적폐(赤弊) 청산’을 외치며 ‘장미 대선(大選)’ 판에
    뛰어든 몇몇 후보들의 분투 노력, 그리고 무엇보다도 ‘충정(忠情)어린 희생(犧牲)과 합심 단결’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듯싶다. 

      어떤 색깔의 장미꽃을 피우느냐를 결정할 날이 목전(目前)이다.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 듯도 하다. 여기서 머뭇거리면...
    <더  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