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바른정당 존립 문제되니 살아보려 하는 것…단일화 한다 해도 안한다잖아"
  • 25일 JTBC에서 열린 2017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국민의당의 대선후보가 '범보수 후보 단일화'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JTBC 방송 화면 캡처
    ▲ 25일 JTBC에서 열린 2017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국민의당의 대선후보가 '범보수 후보 단일화'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JTBC 방송 화면 캡처

    '범중도보수 단일화' 문제에 대해 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이 25일 입장을 내놨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완주의지를 분명하게 피력한데 반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바른정당에 손을 내밀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홍준표 후보, 안철수 후보, 유승민 후보는 이날 JTBC 주관 후보자토론회에 참석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범보수 후보 단일화' 질문을 받고는 각각 답변했다. 문재인 후보는 단일화 관련 질문을 하며 3당을 극도로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승민 후보는 "저는 단일화 하지 않을 것"이라며 "후보자 동의가 없이는 단일화가 안 되는 것을 잘 아실 것"이라 말했다.

    이어 "여권에 관심이 많느냐, (대선 판세가)잘 못 될 것 같아서 그러냐"고 언급했다.

    안철수 후보 역시 "그럴 일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안 후보는 "집권 후에는 담대한 협치와 연정을 국민들께서 보실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선거 연대 전에는 거짓말 하지 말고 100번은 더 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다만 홍준표 후보는 바른정당과의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뒀다. 홍 후보는 "상관도 없는데 뭘 묻느냐"며 "바른정당 존립이 문제가 되니 살아보려고 하는 것이 아니냐"고 꼬집었다.

    나아가 "존립이 문제 되니 살 길 찾아 떠느는걸 왜 우리한테 묻느냐"면서도 "우리는 바른정당과 단일화 하려고 했지만 바른정당이 안하려 한다. 그렇다면 마음대로 하라는 것"이라고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뒀다.

    전날 바른정당은 저녁 7시 30분 부터 시작해 다음날 0시 20분에 끝난 마라톤 의원총회를 통해 자유한국당, 국민의당과 3자 후보 단일화를 추진키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후보가 아직 다른 후보들을 앞서는 상황에서 막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각 후보들이 답한 것이다.

    한편 세 후보의 반응을 본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굳세어라 유승민"이라며 "유승민 후보가 뜻한대로 따뜻하고 건전한 보수 역할을 확실하게 세우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홍준표 후보는 "단일화는 (정의당, 더불어민주당, 바른정당의) 세 사람이 해될 것 같다"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