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통합위원회 '갈등 해결' 우수 사례 연재
  • [편집자 주]

    대통령 소속 국민대통합위원회는 우리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형태의 갈등을 이해 당사자들이 자율적인 협의를 통해 해소한 사례를 수집·연구하고 있다. 

    위원회가 취합한 갈등 해결 사례들은, 이해당사자들이 해법을 찾아내기 위해 고민한 과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는 점에서, 정부 각 부처는 물론이고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에게도 유익한 참고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본지는 위원회의 협조를 얻어, 갈등 조정 우수 사례 15편을 연재한다.


  • 분당열병합발전소 현대화사업 모습. ⓒ국민대통합위원회 제공
    ▲ 분당열병합발전소 현대화사업 모습. ⓒ국민대통합위원회 제공


    분당열병합발전소(이하 분당발전소)는 청정연료(LNG)를 사용해 수도권 전력과 난방열을 생산하고 있는 친환경발전소이다. 분당발전소는 도심 속에 위치한 만큼 소음방지, 환경오염 방지 등의 신기술을 도입해 철저한 관리로 운영됐다.

    그러나 분당발전소는 2012년 무렵 고효율설비, 운전신뢰도 향상을 위한 현대화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뜻하지 않은 논란에 휩싸였다.

    지역주민들에게 '현대화 사업'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설비교체 공사에 대한 동의를 구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다. 발전소에서 유해물질, 폐수 등 환경오염 물질을 배출한다는 근거 없는 유언비어가 퍼지게 된 것.

    오해는 일파만파로 확대됐고, 주민들 사이에서는 열병합발전소가 혐오시설로 인식됐다.

    분당발전소 현대화 사업을 맡은 한국남동발전(주)은 오해를 오해로 남겨두지 않았다. 주민들과 소통하고 오해를 해결해 나갔다.

    남동발전은 우선 주민이 참여하는 '소위원회'를 구성했다. 지자체, 발전소 관계자와 주민들과 함께 총 8차례에 걸친 소위원회를 열어 주민의견을 경청했다.

    “발전소가 위험하지 않고 안전한 시설인지 어떻게 믿을 수 있죠? 유해물질이 나온다고 들었어요. 저희가 왜 동의해 주어야 하나요? 우리에게 무슨 이익이 있죠?”

    남동발전은 주민들의 숱한 궁금증, 오해, 우려들을 하나씩 해소해 나갔다. 위원회가 열리는 동안 발전소와 관련한 39개의 안건을 처리했다. 나아가 '주민감동프로젝트'를 기획해 실행했다.

    남동발전은 발전소 인근지역 주민들의 삶을 돌아보기 시작했고, 주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활동에 돌입했다.

    대부분 20여년 된 주택단지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을 위해 노후스위치와 콘센트를 교체하고 누전차단 여부를 점검하는 등 전기안전진단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발전소 인근 11개 경로당을 대상으로 명절, 어버이날 등 특별한 날에 물품을 지원하고 담소를 나누는 등 주민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발전소 옆 공터를 약수터와 배드민턴장을 갖춘 공원으로 조성해 지역주민에게 문화·체육시설을 지원했다.

    주민들은 발전소 측의 소통 노력에 조금씩 마음을 열게 됐고, 남동발전은 주민들의 동의하에 현대화를 위한 설비교체공사를 시작할 수 있었다.

    더욱이 주민들의 반대가 심했던 2025년 '신재생에너지 35% 달성을 위한 분당 연료전지 3단계 공사'에 대한 동의를 받아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