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미국인 보호, 최우선순위"…통일부 "여러 경로 통해 파악해 보겠다"
  • 북한에서 한국계 미국인이 억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2016년 3월 북한 선전물을 훔치려한 혐의로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 받은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英'인디펜던트' 보도영상 캡쳐
    ▲ 북한에서 한국계 미국인이 억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2016년 3월 북한 선전물을 훔치려한 혐의로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 받은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英'인디펜던트' 보도영상 캡쳐

    한국계 미국인 1명이 지난 22일 알 수 없는 이유로 북한에 억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美‘CNN’, 英‘로이터’, 日‘재팬타임스’ 등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지난 22일 평양 순안국제공항에서 항공기에 탑승하려던 美시민권자 토니 김(한국명 김상덕)씨를 체포했다고 한다.

    英‘로이터’에 따르면 평양과학기술大는 김 씨의 체포 당일 “학교와는 관련 없는 수사와 연관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고 한다.

    평양주재 스웨덴 대사관의 마르티나 아버그 소모기 2등 서기관은 美‘CNN’에 “김 씨가 평양에서 이륙하는 항공기에 탑승하는 것이 금지됐다”며 억류 사실을 확인했다.

    스웨덴은 북한에서 발생하는 미국 관련 사항을 담당하고 있다.

    美국무부 대변인실 당국자는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미국 시민이 북한에 억류돼 있다는 보도를 알고 있다”면서 “미국 시민을 보호하는 것은 美국무부의 최우선 순위 중 하나”라며 “사생활 보호를 위해 추가 언급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英‘로이터’에 따르면 김 씨는 평양과학기술大에서 회계학을 1개월 정도 가르쳤다고 한다. 평양에 오기 전에는 中연변과학기술大에서 강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당국이 김 씨를 구금한 이유와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다. 그는 평양과학기술大에서 강의를 하기 전에는 대북지원 활동을 해왔다고 한다.

    박찬모 평양과학기술大 총장은 英‘로이터’에 “김 씨는 고아원을 돕는 등 학교 외 활동을 해왔던 것으로 알고있다”면서 “그가 곧 풀려나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덕행 통일부 대변인은 24일 정례브리핑에서 “아직까지 파악한 바는 없고 확인 중에 있다”면서 “그 분 같은 경우에는 한국 국적자가 아니기 때문에 방북 사실 및 방북 이후 행적에 관해서 정부가 몰랐던 것도 사실이며, 여러 경로를 통해 파악해 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에 억류돼 있는 미국인은 김 씨를 포함해 총 3명으로 알려져 있다.

    2016년 3월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는 북한 선전물을 훔치려한 혐의로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 받고 현재 북한 노동교화소에서 복역 중이다.

    오토 웜비어가 북한에 억류된 지 1년이 된 지난 3월 마크 토너 美국무부 대변인은 “(북한 당국이) 그에게 15년형을 선고한 것은 가혹하다”면서 “美정부는 인도주의에 근거해 특별사면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한국계 미국인 김동철 목사도 2015년 10월 나선경제무역지대에서 ‘간첩’ 혐의 등으로 북한 당국에 체포돼 10년형을 선고 받고 현재 복역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