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은 미국의 선제타격에 무력 대응 못한다.

     장진성  /뉴포커스 대표 /탈북 시인, 교수
     
     
     만약 미군의 대북선제타격이 현실화된다면 과연 북한정권은 어떻게 대응할까?
    핵공격? 서울 공격? 많은 사람들이 북한의 강경대응을 예상하며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체제를 경험한 나의 개인적 견해는 정반대이다.

    단언컨대 ‘북폭’은 ‘북폭’으로 끝난다.

    왜냐하면 북한 지배층은 지구상에서 가장 부유하고 자유로운 소수 특권층이다.
    3대 세습으로 이어진 자기들의 소수이익을 결코 전쟁으로 다 잃으려고 하지 않는다.
    독재의 평화도 못 믿어 공포정치를 매일 강요하는 지배층인데 어떻게 전시상황의 주민들을
    믿을 수 있겠는가. 정권 자부심과 신념이 주민들과 전혀 상관없는 소수 집단만의 이해관계여서 더욱 극단적 전시상황을 두려워한다. 차라리 ‘불안한 평화’가 낫지 ‘종말의 평화’를 원치 않는
    비겁한 “강자”들인 것이다.

  • 나이 어린 김정은의 즉흥적 결심을 우려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사실 그 점은 더 안심해도 된다.
    북한이 선전하는 외형만 보면 김정은 개인의 손끝에서 북한운명이 모두 결정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김정은은 권력 경험을 갖기 전에 권력 상징성에 갇힌 세습자일 뿐이다.

    그가 젊든, 스위스 유학경험을 했든 북한 정권이 변함없는 폐쇄의 3대 세습을 이어가는 것은
    그만큼 통치 시스템의 세습이 완벽해서이다. 즉 김일성, 김정일 때까지는 수령의 시스템이었는데 지금의 김정은은 시스템의 수령일 뿐이다.

    그 시스템의 실권자들인 당 조직지도부가 건재한 이상 아무리 표면에 드러난 권력2인자, 3인자들이 느닷없이 숙청돼도 체제는 요지부동이다. 그 충분한 권력 경험자들이 국운이 달린 전쟁지휘나 핵 버튼을 철부지 김정은에게 통째로 내맡길 정도로 멍청하지가 않다.

    북한군 또한 전쟁수행 능력의 군대가 아니다.
    오로지 수령주의 이념으로만 집중시킨 정치집단이다.
    당 조직지도부의 지도를 받는 총정치국장이 군 대표수장인 것만 봐도 잘 알 수가 있다.
    군 독립성과 자율성이 존중되는 부대 지휘관 명령 시스템이 아니라 정치위원에게 복종하고,
    또 겹겹이 서로 감시 견제하는 노동당 복종 시스템이다.
    무엇보다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수령주의 파괴이다.

    북한이 선전하는 위대한 수령이란 평화의 신이다. 가뜩이나 번영이 없었던 평화가 깨지는 순간 수령 신격화도 사실상 깨지게 돼 있다. 그 수령주의 평화 지렛대로 핵 보유를 갈망하는 북한이다. 그 일보직전까지 북한은 갖은 평화공갈로 대신할 수밖에 없다. 핵시설은 열 백번 다시 지을 수 있어도 대체 수령이란 있을 수 없는 일인 집중 구조이기 때문이다.

    만약 지구 최강의 미군이 수령주의 원점 타격을 공언하면
    그 즉시 포탄 한 발도 제대로 쏠 수 없는 북한이다.
    미국과 북한의 선제타격 의미가 이렇게 다르다.
    북한 지도부가 진짜 두려워하는 대북 선제타격은 핵시설 파괴가 아니다.
    김정은 목숨을 겨눈 미군의 선제타격이다.

    [뉴포커스=뉴데일리 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