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당국자 "말레이, 동남아 주요 거점국…北, 외화벌이 손실보다 외교적 타격 클 것"
  • ▲ 말레이시아에 불법 체류 중이던 북한인 296명이 말레이시아 이민국에 자진 신고해 조만간 북한으로 추방될 예정이다. 사진은 관련 말레이시아 '더 스타 온라인' 기사 일부.ⓒ'더 스타 온라인' 홈페이지 캡쳐
    ▲ 말레이시아에 불법 체류 중이던 북한인 296명이 말레이시아 이민국에 자진 신고해 조만간 북한으로 추방될 예정이다. 사진은 관련 말레이시아 '더 스타 온라인' 기사 일부.ⓒ'더 스타 온라인' 홈페이지 캡쳐

    말레이시아 이민국에 자수한 북한인 불법체류자 296명이 조만간 추방될 예정이라고 관계 당국이 밝혔다.

    말레이시아 ‘더 스타 온라인’에 따르면 무스타파 알리 말레이시아 이민국 국장은 18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이민국은 4월 초 체류 기간이 끝난 북한인 노동자 117명에게 지난 11일까지 자진 신고하고 떠날 것을 명령했다”면서 “이 중 113명이 자수했다”고 설명했다.

    무스타파 알리 국장은 “나머지 4명도 18일까지 자수할 예정”이라면서 “이 밖에도 방문 비자로 입국한 뒤 체류 기간이 만료됐는데도 사라왁州에서 취업해 생활하던 북한인 183명도 자수해와 추방 조치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무스타파 알리 국장은 “당국에 자수한 북한인 불법체류자는 모두 296명으로, 이들의 고용주와 협의해 전원 출국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김정남 암살 사건이 발생한 뒤, 지난 3월 말부터 합법적인 취업 허가증이 없는 북한인 불법체류자를 추방해 왔다. 북한인 불법체류자 가운데 특히 말레이시아 보르네오 섬 북서부 사라왁州에서 생활하는 북한 근로자 대부분이 불법체류자라는 것을 확인했으나, 이들이 일제히 잠적해 단속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말레이시아 이민 당국은 유효한 취업허가증을 지닌 북한 노동자들에 대해서는 별도의 조치를 취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한국 통일부는 19일 정례브리핑에서 “말레이시아 정부의 북한 노동자 추방 조치로 북한이 입을 경제적 타격은 정확히 알 수 없다”면서 “하지만 말레이시아가 북한에게는 동남아 주요 거점국이고, 북한이 중시하는 아세안(ASEAN) 국가 중 하나이기 때문에 북한은 외화벌이 손실보다 외교적 타격을 더 크게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참고로 북한 노동자들이 외화벌이를 위해 가장 많이 파견돼 있는 국가는 중국과 러시아이다. 동남아 지역 국가에서는 말레이시아가 손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