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주석단 자리 올랐으나 열병식 참석자 명단에 없어 파악할 시간 필요"
  • 숙청된 것으로 알려졌던 김원홍(빨간색 원) 前 북한 국가보위상(한국의 국가정보원장)이 대장 계급을 달고 김일성 생일 기념 열병식에 모습을 드러냈다.ⓒ'연합뉴스' 영상 캡쳐
    ▲ 숙청된 것으로 알려졌던 김원홍(빨간색 원) 前 북한 국가보위상(한국의 국가정보원장)이 대장 계급을 달고 김일성 생일 기념 열병식에 모습을 드러냈다.ⓒ'연합뉴스' 영상 캡쳐

    숙청된 것으로 알려졌던 김원홍 前북한 국가안전보위상이 대장 계급을 달고 김일성 생일 105주년 기념 열병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북한 ‘조선중앙TV’이 15일 생중계한 열병식에는 김원홍이 김일성 광장 주석단에 서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김원홍은 국가안전보위상에서 물러난 뒤 대장(별 4개)에서 소장(별 1개)로 강등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날 김원홍은 양 어깨 위에 대장 계급장을 달고 있었다. 다만 김원홍은 예전과 달리 수척해진 모습으로 최부일 인민보안상 옆에서 열병식을 관람했다.

    통일부는 지난 2월 김원홍이 北노동당 조직지도부의 조사를 받고 소장으로 강등된 후 해임됐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현재는 당 조직지도부가 김원홍과 보위성에 대해서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처벌 수위와 대상자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김원홍이 이날 열병식 주석단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국가보위상 직책을 되찾은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통일부 당국자는 “주석단에 자리하긴 했지만 열병식 참석자 명단에 없는 것으로 미뤄 봤을 때 복권 수순을 밟고 있는 과정일 수 있다”면서 “북한 당국이 간부들을 강등시켰다가 다시 진급시키는 행태를 여러 번 보여왔기 때문에 김원홍과 관련된 자세한 사항 파악은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원홍이 눈에 띄게 야위었다는 것은 ‘혁명화 교육(지방으로 쫒겨나 육체노동 등을 하면서 반성하는 처벌)’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황병서 北인민군 총정치국장과 함께 ‘2인자’ 자리를 놓고 치열한 권력 암투를 벌이는 것으로 알려진 최룡해 北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도 1994년, 2004년, 2015년 강등되거나 지방 협동농장으로 추방됐다가 복권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