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언론 “美정부, 군사적 행동 후순위로 미룰 것”…“中·北 행동 지켜봐야” 의견도
  • 오는 20일을 전후로 한국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되는 '칼 빈슨 항모강습단'의 이동 모습. ⓒ美성조지 보도화면 캡쳐.
    ▲ 오는 20일을 전후로 한국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되는 '칼 빈슨 항모강습단'의 이동 모습. ⓒ美성조지 보도화면 캡쳐.


    렉스 틸러슨 美국무장관이 “현재 한국으로 향하고 있는 ‘칼 빈슨 항모강습단’은 특별한 임무를 띄고 있는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자유아시아방송(RFA)’ 방송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러시아를 방문 중인 렉스 틸러슨 美국무장관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칼 빈슨 항모강습단의 이동은 통상적인 임무”라며 “항모의 현재 위치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또한 “러시아와 미국은 북핵 문제를 정치적 해법으로 푼다는 데 전반적으로 합의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틸러슨 美국무장관의 발언은 지난 12일 오전(현지시간) 美폭스 비즈니스 뉴스에 출연한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의 발언과 큰 차이를 보인다”면서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이 큰 실수를 하고 있다. 미국은 세계 최강의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매우 강력한 항공모함 함대를 한반도로 이동시키고 있으며, 미국은 항공모함보다 더 강한 잠수함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며 트럼프 美대통령이 북한에게 공개적으로 경고를 보낸 사실을 언급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이 전한 내용은 현재 국내외 주요 언론을 통해서도 전해지고 있다.

    대부분의 언론들은 지난 11일(현지시간) 美정부의 요청으로 이뤄진 시진핑 中국가 주석과 트럼프 美대통령 간의 전화통화, 지난 1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올린 “북한 문제에 대해 시진핑 주석과 좋은 내용의 통화를 했다”고 밝힌 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선제타격 등의 군사적 옵션을 후순위로 미루고, 경제·정치적 압박을 강화하는 내용의 대북정책을 승인했다”는 美언론들의 보도 내용 등을 종합해, 미국의 대북 군사행동 위기는 한 고비를 넘긴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中공산당이 美정부와의 약속에도 북한을 압박하지 않고, 북한 김정은 집단의 변화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어 미국의 대북 군사행동 시기만 늦춰진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