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일한 문재인, 美 대북 선제타격설에 '절대불가' 주장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의 안보관을 둘러싼 우려의 시선이 팽배한 모양새다. 문 후보가 사드배치 관련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함과 동시에, 미국의 북한 선제타격설에 절대불가론을 주장했기 때문이다. 안보 현안을 다방면에서 접근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 후보는 11일 오후 울산상공회의소 대회의실에서 열린 '울산비전' 기자회견 후 '미국의 대북 선제타격설'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미국이 여러 가지 옵션 중 하나로 선제타격 가능성을 얘기하지만 실제 실현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아마 미국이 의도하는 바는 대북 압박을 통해서 북한의 핵실험, 그것을 막아내자는 것과 북핵 폐기를 위한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내려는 목적이 크다"고 덧붙였다.

문 후보는 그러면서 "그러나 그런 얘기(한반도 위기설 및 미국의 북한 선제타격설)들이 거듭되고 미국과 중국의 무력시위가 계속된다면 불행한 결과들이 초래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미국 북한 선제타격설에 따른 국내 경제 타격을 언급하기도 했다. 문 후보는 "선제타격 가능성이 많이 얘기되면 당장 외국인들의 투자가 줄어들고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이 낮아질 것"이라며 "한국경제에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문 후보가 언급한 미국의 북한 선제타격 불가론에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문 후보가 언급한 데로 북한 선제타격은 미국의 북한 압박 옵션 중 하나다.

이를 비춰볼 때, 미국이 어떤 압박 옵션을 선택할 것인지는 미지수다. 때문이 미국의 선제타격 가능성도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즉 문 후보가 미국의 북한 선제타격엔 무방비하다는 것이다.

같은 날 문 후보는 사드배치 관련 전략적 모호성 유지를 암시하는 발언도 곁들였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경남 창원 창원컨벤션센터 컨벤션홀에서 열린 '경남비전' 기자회견 후 '한반도 위기'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우선 사드 배치에 대해 일관되게 다음 정부로 결정을 미루어서 합리적인 결정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라고 시종일관 요구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어느 한쪽으로 입장을 정해 놓고 다음 정부로 미루자고 하는 것이 아니다. 다음 정부에 결정을 넘겨주면 사드배치를 하나의 카드로 삼아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그런 외교적인 카드로 사용할 수 있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일한 안보관을 드러낸 문 후보는 이날 국회의장 주재 5당 대표 및 대선 후보가 참여하는 '5+5' 긴급안보비상회의를 제안하기도 했다. 윤관석 문재인 캠프 공보단장은 브리핑을 통해 "문 후보는 한반도 위기설 등으로 국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여야를 넘어 각 당 대선후보와 대표들이 초당적으로 협력하고 공동으로 대처하자는 차원에서 제안했다"고 제안 취지를 밝혔다.

그래선지 문 후보의 안보회의 제안을 질타하는 정치권의 목소리가 상당하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는 문 후보의 안보회의 제안에 대해 "무슨 자격으로 각 당 대표와 각 당 후보를 다 모으는지 굉장히 오만한 태도"라고 지적했다.

유 후보는 이날 대구 반야월시장 방문 후 취재진과 만나 "문 후보는 사드에 대해서 이제까지 반대해왔고, 북한에 먼저 가겠다고 하고, 군대 병사들 복무기간 단축하겠다고 하고, 쌀하고 북한의 광물 바꾼다고 하고, 10년 전에는 김정일한테 먼저 물어본 사람"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