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극악무도하고 비겁한 공격" 규탄성명 채택
  • ▲ 이집트 북부 콥트 교회들에서 9일(현지시간) 연쇄 폭탄테러가 발생해 최소 47명이 숨지고 137명이 부상당했다.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3개월 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사진은 엘시시 대통령.ⓒ'알자지라' 보도영상 캡쳐
    ▲ 이집트 북부 콥트 교회들에서 9일(현지시간) 연쇄 폭탄테러가 발생해 최소 47명이 숨지고 137명이 부상당했다.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3개월 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사진은 엘시시 대통령.ⓒ'알자지라' 보도영상 캡쳐

    이집트 북부에 있는 콥트 교회들에서 9일(현지시간) 연쇄 폭탄테러가 발생해 최소 47명이 숨지고 137명이 부상당했다.

    英‘로이터’, ‘BBC’, 中‘신화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첫 번째 폭발은 이날 오전 10시쯤 나일 델타 가르비야州 탄타 시내에 있는 ‘세인트 조지’ 콥트교회에서 일어났다고 한다.

    中‘신화통신’은 이집트 매체 ‘알 아흐람’을 인용, 폭탄은 교회 좌석 아래에 설치돼 있었으며 최소 29명이 사망하고 71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中‘신화통신’에 따르면 ‘세이튼 조지’ 콥트교회 테러 발생 약 2시간 후에는 이집트 북부 알렉산드리아에 있는 ‘세인트 마크’ 콥트교회에서 자살 폭탄테러가 발생했다고 한다.

    테러범은 건물 내로 진입을 시도하다 현지 경찰에 의해 저지당하자 건물 밖에서 자폭했다. 자폭으로 3명의 경찰과 용의자를 포함해 최소 18명이 목숨을 잃고 66명이 부상당했다고 한다.

    테러가 발생한 날은 부활절 직전 일요일인 ‘종려 주일’로 예배당에 신도들이 많이 모여 행사를 진행하고 있어 인명피해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테러조직 ‘대쉬(ISIS)’는 선전매체 ‘아마크 통신’을 통해 이번 테러 배후를 자처했다. ‘대쉬’는 테러범 2명이 자폭테러를 수행했다고 주장했다.

    中‘신화통신’에 따르면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3개월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한다.

    엘시시 대통령은 이날 국영 TV로 생중계된 연설에서 “이번 비상사태는 법적, 헌법적 조치들이 끝나는 즉시 발효될 것”이라면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은 이집트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며 테러리즘에 맞서 국민들이 단합해 줄 것을 촉구했다고 한다.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되면, 이집트 국민들의 기본권은 상당 부분 제한된다. 이집트 당국은 테러리스트로 의심되는 이들을 영장없이 수색·구속할 수 있다.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번 테러를 즉각 규탄하고 희생자와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했다.

    ‘유엔 뉴스 센터’에 따르면 이날 쿠테헤스 사무총장은 “끔찍한 테러 행위에 가담한 용의자들이 신속히 검거돼 정의가 실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한다.

    유엔 안보리는 성명을 통해 “극악무도하고 비겁한 공격”이라고 명명하며 유엔 회원국들에게 이집트 당국 및 관련기관들과 협조할 것을 요청했다고 한다.

    英‘BBC’에 따르면 이집트 내 콥트교 신도는 인구 9,000만 명 중 약 10% 정도에 달한다고 한다.

    콥트교도들을 타깃으로 한 '대쉬(ISIS)'의 테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6년 12월 카이로에 있는 콥트교회에서 테러가 발생해 25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당시에도 테러조직 ‘대쉬(ISIS)’가 배후를 자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