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공군작전사령부 방문 "핵실험 감행하면 돌아올 수 없는 다리 건널 것"
  •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7일 오후 경기 평택 공군작전사령부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7일 오후 경기 평택 공군작전사령부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7일 군부대를 찾아 핵실험 조짐을 보이고 있는 북한 정권을 강하게 비난했다.

    문 후보는 이날 경기 평택 공군작전사령부를 찾아 "북한이 계속해서 미사일 도발을 하고 끝내 6차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북한은 국제사회에서 더더욱 고립되고 강력한 제재 압박을 받아 아마도 김정은 체제 유지가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을 경고하고 싶다"고 주장했다.

    다른 후보들의 추격세가 만만치 않자 북한 도발을 비난하며 안보를 최우선 가치로 두는 보수층을 향해 '한표'를 호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확장성 부족'의 약점을 가진 문 후보가 중도 보수층 끌어안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문 후보는 자신의 공약과 관련해 '튼튼한 안보'를 강조하며 국방예산 증액을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현대화·통합화한 군으로 자주국방태세를 갖출 수 있도록 국가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국방예산도 현재 GDP(국내총생산) 대비 2.4% 수준으로 떨어져 있는데 임기 중 2.7~2.8%를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문재인 후보는 "가장 중요한 게 안보"라며 "촛불민심이 적폐청산과 새로운 대한민국을 요구하지만, 그 역시 튼튼한 안보 토대에서만 가능하다"고 거듭 자신이 '안보 대통령 후보'임을 강조했다. 

    최근 함경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북한은 역대급 규모의 6차 핵실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선 북한의 핵과 미사일을 비난한 문 후보가 정작 북한의 도발 위협으로부터 국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는 반대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문 후보를 향해 "북핵 미사일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방어수단인 사드배치에 대해서조차 다음정부로 넘기라는 모호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며 "사드배치를 결국 반대하겠다는 정당은 국가안보와 국민생명을 제대로 지킬 수 없다"고 지적했다.

    문 후보는 대북관계에 대해 "지금까지 해왔던 강도 높은 제제·압박과 협상·대화라는 투트랙으로 해나가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만약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감행하면 남북 간의 대화도 상당 기간 불가능하게 돼 북한은 국제사회에서 더욱 고립될 것이라고 확실히 경고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