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흥국 北대사, 우간다 ‘데일리 모니터’ 인터뷰서 “강대국이 약소국 위협”
  • 이흥국 우간다 주재 북한대사는 지난 3월 24일 우간다 일간지 '데일리 모니터'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북한과 아프리카 관계를 이간질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간다 '데일리 모니터' 관련보도 화면캡쳐
    ▲ 이흥국 우간다 주재 북한대사는 지난 3월 24일 우간다 일간지 '데일리 모니터'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북한과 아프리카 관계를 이간질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간다 '데일리 모니터' 관련보도 화면캡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비롯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가속화되자 북한 외교관들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지난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지난 3월 24일(현지시간) 아프리카 우간다 주재 이흥국 北대사가 현지 일간지 ‘데일리 모니터’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더 이상 북한과 아프리카 사이에 끼어들지 말라’고 경고하며, 서방 세계에 대한 불편한 기색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고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이흥국 北대사는 우간다 ‘데일리 모니터’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이 북한과 아프리카 국가들 간의 협력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강대국이 약소국을 어떻게 대하는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는 주장을 폈다고 한다.

    이흥국 北대사는 이어 “북한은 서방 세계의 압박이 있어도, 우간다를 비롯한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전통적 우호관계를 계속 유지해 나갈 것이며, 협력관계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데일리 모니터 측은 이흥국 北대사의 발언이 최근 미국이 우간다에 대해 북한과 밀접한 우호관계를 갖는 데 대해 경고한 것에 반발하는 차원에서 나온 것이라고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핵무기 개발과 미사일 발사로 인한 대북제재가 더욱 강해지자 북한 해외 공관원들이 느끼는 압박도 더욱 커졌다”는 외교가 안팎의 분위기를 전하면서 “2016년 우간다 정부가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이행을 위해 북한과 경제·기술교류를 일체 단절하겠다고 나서자 우간다를 비롯한 아프리카 주재 북한 외교관들의 정신적 고통이 극에 달했다”고 평가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또한 곧 있을 美-中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북한 외교정책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아프리카의 전통적인 우방국들이 등을 돌리는 상황에서 북한 외교관들의 초조함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유아시아방송’이 지적한 대로, 2016년 3월과 11월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2270호와 2321호가 채택된 뒤 한국과 미국, 일본, EU 등 서방국가들뿐만 아니라 아시아, 아프리카 등 제3세계 국가들도 적극 동참하기 시작하자 북한의 대외적 입지가 크게 줄어들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지금도 북한에게 ‘외화벌이 구멍’을 만들어주고 있는 중공과 러시아까지도 2017년 1월 트럼프 정부가 들어선 뒤에는 미국으로부터 계속 압박을 받고 있어, 향후 북한의 대외적 입지는 지금보다 더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