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실패한 사람, 폭탄으로 열차 폭파 시도…교화소 출소자 비밀결사 만들어 암살 시도
  • ▲ 전용기 좋아하는 김정은을 전용열차 폭파로 암살한다? 2016년 2월 전용기를 타고 미사일 시험 발사장으로 이동하는 김정은의 모습.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전용기 좋아하는 김정은을 전용열차 폭파로 암살한다? 2016년 2월 전용기를 타고 미사일 시험 발사장으로 이동하는 김정은의 모습.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16년 김정은을 암살하기 위해 전용열차를 폭파하려는 시도가 있었으나, 사전에 발각돼 수포로 돌아간 일이 있었다고 日언론이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2일 보도했다.

    日‘도쿄신문’은 지난 2일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2016년 5월 제7차 노동당 대회를 개최하기에 앞서 열린, 국가안전보위부의 주민 강연회에서 강사가 ‘김정은 암살 계획’에 대해 밝혔다”고 보도했다.

    日‘도쿄신문’과 접촉한 북한 소식통에 따르면, 평안남도의 국가안전보위부 조직이 주민을 상대로 한 강연에서 “노동당 대회를 전후로 적의 책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데, 주의 환기를 위해 최근 평안남도 보위기관이 적발한 사례를 소개하겠다”면서 관련 내용을 알렸다고 한다.

    국가안전보위부가 강연에서 밝힌 적발 사례는 두 건이었다고 한다.

    한 번은 대학 진학에 실패한 남성이 김정은의 전용 열차가 지나가는 철로 위에 폭탄을 설치, 김정은이 지날 때 터뜨린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체제 전복’을 위해서는 먼저 수뇌부를 제거해야 한다는 생각에서였다고 한다.

    이 남성은 폭탄을 만들기 위해 광산에서 일하는 주변 사람 3명에게 “물고기를 잡으려 한다”며 폭약을 얻었지만, 이들 가운데 한 명이 수상히 여기고 신고하면서 붙잡혔다고 한다.

    북한 소식통에 따르면, 보위부 측은 “이 남성이 평소에도 김정은의 권력 세습을 비판해왔다는 주민 신고도 있었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사건이 일어난 구체적인 시기와 장소는 밝히지 않았다고 한다.

    두 번째 사례는 김정일이 죽은 직후에 일어났다고 한다. 2011년 12월 19일 당시 평안남도의 한 교화소에서 출소한 5명은 김정은을 암살하기 위해 비밀결사대를 결성하고, 목표 리스트를 만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한 명이 계획을 부친에게 털어놓았고, 부친이 당국에 관련 내용을 신고하면서 암살은 실행되지 못했다고 한다.

    국가안전보위부 관계자는 이 사례를 소개한 뒤 주민들에게 “수상한 행동이나 말을 하는 사람이 있으면 보위부에 즉각 신고하라”고 경고했다고 한다.

    日‘됴쿄신문’은 “이 같은 일들이 사실일 경우 북한 내에는 체제 전복을 시도할 정도로 강한 체제 불만 세력이 존재한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北국가안전보위부가 주민들 강연에서 소개했다는 일들이 실제 일어났을 가능성도 있지만 주민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주기 위해 꾸며낸 이야기일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김정일의 경우 고소공포증을 이유로 해외여행 때도 열차를 이용했다. 김정은의 전용열차도 있기는 하다. 2014년 2월 北선전매체는 기록영화를 통해 ‘1호 열차’ 내·외부를 소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정은의 경우 비행기 이용을 무척 즐기는 편이다.

    이보다 더 눈길을 끄는 대목은 대학 입학에 실패한 남성이 김정은 전용열차의 이동 경로를 미리 파악하고 폭탄을 설치하려 했다는 점이다. 탈북자들에 따르면, 김정은의 이동 경로는 철저한 기밀이라고 한다. 이런 김정은의 참석 행사를 일반인이 미리 알았다는 점이 미심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