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해체한 회령·요덕 수용소 수감자들, 풍계리 핵실험장 등으로 보내 강제노동
  • 지난 24일(현지시간) 美상업위성이 촬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북쪽 갱도의 사진. 이미 6차 핵실험 준비를 마친 것으로 보인다. ⓒ美38노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 지난 24일(현지시간) 美상업위성이 촬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북쪽 갱도의 사진. 이미 6차 핵실험 준비를 마친 것으로 보인다. ⓒ美38노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김정은이 핵실험 준비를 하기 위해 강제수용소의 정치범들을 우라늄 광산과 풍계리 핵실험장으로 보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27일 주간 분석보도를 통해 “김정은이 집권한 뒤 정치범 수용소 수감자 일부가 평안남도 우라늄 광산으로 보내졌다”고 밝혔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북한의 핵실험 준비를 설명하면서, 북한이 핵실험에 필요한 갱도를 어떻게 이렇게 빨리 만들었는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김정은이 집권한 2012년 3월 회령 22호 정치범 수용소와 요덕 15호 정치범 수용소를 해체했다”면서 “당시 22호 수용소에는 2만 명, 15호 수용소에는 5만 명이 수용돼 있었고, 회령 22호 수용소는 함경북도 화성 16호 수용소와, 요덕 15호 수용소는 개천 14호 수용소와 합쳐진 것으로 추정돼 왔다”고 지적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그러나 최근 평안남도 개천서를 다녀왔다는 자강도 소식통에 따르면, 요덕 15호 수용소에 수감됐던 정치범들이 개천 14호 수용소로 옮겨진 적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그동안 북한 소식통들을 통해 추적한 결과 요덕 15호 수용소에 수감돼 있던 정치범 일부는 황해북도 평산군, 나머지는 평안북도 정주군과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은 평안남도 지역으로 옮겨진 뒤 우라늄 광산에 보내졌다”고 밝혔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소식통을 인용, “황해북도 평산군에는 북한에서 가장 큰 우라늄 광산이 있는데 2009년부터 국경처럼 ‘증명서 제한 구역’으로 선포돼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히 차단하기 시작했다”면서 “이곳에 요덕 15호 수용소 정치범들이 보내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또한 “평안북도 정주군 우라늄 광산에도 요덕 15호 수용소 정치범 일부가 우라늄 광산으로 보내졌다고 소식통이 전해왔다”면서 “북한은 지금 정치범들을 핵물질 생산에 동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함경북도 소식통은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 화성 16호 수용소의 정치범들이 동원되고 있다는 사실은 이 지역에 널리 알려져 있다”면서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의 지하 갱도를 빠르게 팔 수 있었던 것은 정치범들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소식통에 따르면, 화성 16호 수용소는 국가안전보위성 경비국 인원들이 경비를 맡고 있으며, 이들 경비 병력은 석탄, 휘발유와 같은 물자를 얻기 위해 마을 장마당에 자주 들른다고 한다. 이때 주민들이 “핵실험장에 정치범이 있다는 게 사실이냐”고 물으면 병사들은 “뻔한 걸 왜 묻느냐”고 답하고 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핵실험장 갱도는 방사능 오염도가 매우 높아 작업 중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보호 장구를 완벽히 착용하고, 위험한 지역은 로봇 등의 원격조종장비를 사용해 작업을 해야 한다.

    하지만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김정은 집단은 정치범 수용소 수감자들의 인명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이들을 강제로 핵실험장 갱도 건설에 내몰아 방사능에 오염되도록 만들고 있다는 게 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소식통들의 이야기가 사실로 확인되면, 김정은에 대한 반인류범죄 혐의도 또 하나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