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도내 일부학교장 ‘부적정’ 공금운용 사례 잇따라…‘타산지석’ 삼아야 ‘여론’
  • ▲ 청주고등학교 전경.ⓒ청주고등학교
    ▲ 청주고등학교 전경.ⓒ청주고등학교

    청주고 A교장이 지난해 야구부 문제와 관련, 그 책임을 물어 교감으로 강등되는 도내 초유의 사태가 발생함에 따라 일선 학교 교장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는 모습이 역력하다.

    충북도교육청은 학교운영 부적정의 사유로 징계를 받은 청주고 A교장을 지난 21일 충북도교육공무원인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4월1일자로 도내 한 중학교 교감으로 29일 인사발령 조치했다.

    앞서 A교장은 지난해 3월 1일 자율형 공립고인 청주고 공모교장으로 임명됐다. 또한 운동부 운영과 관련해 부적정 등의 이유로 지난 15일 징계를 받기도 했다.

    A교장의 교감 강등은 도내 초유의 사태로, A교장은 지난해 청주고 공모교장에 임명된 후 이번 결정에 따라 1년여 만에 직전 직급이었던 교감으로 다시 되돌아가게 됐다.

    특히 도내 교장들은 이번 인사조치를 지켜보고 충격에 휩싸이며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최근 도내 일부 학교 교장들이 부적절한 공금운용 사례가 잇따라 적발되는 등 비위사실이 드러나면서 자신들 역시 이번 사태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듯 싶다.

    이번 청주고의 사례가 오히려 일선 학교장들에게 타산지석으로 삼아 각성제로 받아들여지며 도내 교육계에 건전한 풍토 조성에 한 몫 할 것으로 내다보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이날 인사에서 청주고 교장에는 김돈영 서원고 교장이 임명됐고, 서원고 교장에는 조의행 괴산중 교장이, 괴산중 교장에는 한상묵 청주 가경중 교감이 승진 임용됐다.

    한편 A교장은 지난해 발생한 청주고 야구부 감독의 제자 폭행사건과 관련해 감독을 두둔하는 등으로 충북도교육청이 지난 10일 징계위원회를 열어 3개월의 감봉을 의결했다.

    A교장은 학교폭력 사안을 지연보고 하거나 지도감독 기관의 행정지시까지 이행하지 않는 등 업무 부적정 사례가 종합감사에서 무더기로 적발됐음에도 너무 처벌이 가볍다는 여론이 들끓기도 했다. 

    특히 해당 교장은 지난해 11월 열린 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폭행 사건은 왜곡·과장된 것으로, 단순 훈육을 위한 체벌 수준이었다”고 두둔해 의원들에게 호된 질타를 받으며 이 사태가 도마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와 함께 도교육청은 청주고 야구부 장모 전 감독이 해고 및 자격정지 처분을 통보받았는데도 2회에 걸쳐 인스트럭터 신분으로 학생선수를 지도하게 하고, 방과 후 학교 야구강사 채용 절차를 제대로 지키지 않은 점까지 싸잡아 A교장에 대해 중징계 의결을 요구해 왔다.

    장 전 감독은 지난해 9월 기숙사 운동장에서 5명의 야구부 선수들을 세워놓고 야구방망이로 5명의 선수들에게 머리를 때리거나 발로 가슴과 배를 걷어차는 등 폭행해 해임 처분과 함께 자격정지 2년의 징계를 받았다. 

    청주지검은 최근 자신의 제자를 폭행한 장 전 감독을 특수상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