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회원국 대상 '위코노믹스'특강…"촛불광장 분노의 근원은 불평등, 성장·분배 동시에""한강의 기적은 잊고 대신 광화문 광장의 기적 기억해달라"
  • 6박 8일 일정으로 유럽을 순방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OECD 회원국 대사 및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서울형 포용적 성장 정책인 '위코노믹스'(WEconomics) 정책을 소개하고 있다.ⓒ서울시 제공
    ▲ 6박 8일 일정으로 유럽을 순방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OECD 회원국 대사 및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서울형 포용적 성장 정책인 '위코노믹스'(WEconomics) 정책을 소개하고 있다.ⓒ서울시 제공


    28일부터 6박8일 일정으로 유럽을 순방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한강의 기적은 잊고 이제 광화문의 기적을 기억해달라"며, 대통령 탄핵 촛불집회를 해외 관광·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쳐 물의를 빚고 있다.

    박 시장은 29일 오후4시 프랑스 파리에 있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본부에서, 앙헬 구리아 OECD사무총장과 오스트리아, 폴란드, 터키 등 회원국 대사 10여명과 직원 200여명이참석한 가운데 이런 발언이 담긴 강연을 했다.

    박 시장은 "대통령의 헌법유린과 국정농단으로 작년 10월말부터 시작된 촛불집회는 총 20여 차례가 열렸고 촛불집회 연인원은 1600만명을 돌파했다"며, "시민들은 매우 평화롭고 질서있는 방법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꿔놓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특강에서 박 시장은 "촛불시민들 분노의 근원에는 불평등이 자리하고 있다"며 "위코노믹스를 통한 성장과 분배를 동시에 추구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위코노믹스(WEconomics)'란 불평등과 양극화 해소를 목적으로 한 서울형 포용적 성장 정책으로, 3대 핵심방안은 △잘못된 경제원칙 버리기, △경제주체의 다양화, △소외되고 희생된 가치들의 회복 등이다.

    박 시장은 위코노믹스에 대해 "모두의, 모두에 의한, 모두를 위한 경제다. 공정한 시장 질서를 확립하고, 성장과 분배를 분리하지 않고 동시에 가야한다는 새로운 경제 원칙"이라며 "한강의 기적 대신 시민들이 써내려간 광화문의 기적을 기억해달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같은 박 시장의 발언에 '대한민국의 성장 동력의 근간이었던 산업화 세대를 지우려는 시도 아니냐'는 일부 보수 시민단체들의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성장없는 분배는 있을 수 없으며, 분배지향적 평등 추구는 결국 똑같이 잘살고 똑같이 못살자는 공산주의 논리"라고 비판에 나선 것이다.

    박 시장은 기존에도 서울시 저소득층과 장기 미취업자를 3천명 선발해 매달 활동비 50만원씩을 지원하는 '서울시 청년수당' 시책을 도입해 '서울시 사회주의 도입'이라는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를 두고 김규태 재산권센터 간사는 지난해 7월자 미디어펜 칼럽에서 "복지도 끝이 있는 법, 청년복지라는 명목으로 서울시에 사회주의 실험을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으며 "개인,기업마다 경쟁력과 생산 부가가치가 다른데 박 시장은 임금을 마련하는 사람이 아닌 받는사람이 생각하기에 정당하고 공정해야 한다고 일갈하고 있다"고 일침을 놓기도 했다.

    한편, 박원순 시장의 촛불을 이용한 정치사회적 마케팅(?)은 이것이 끝이 아니다.

    3월 26일 오후 3시경 자신의 페이스북에 "촛불 민심, 국민의 염원을 받들기 위해 혁신적 통합의 마인드로 힘과 지혜를 모으자"며 "민주당이 정권을 교체하고 민주 정부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갈 능력이 있음을 국민에게 자랑스럽게 보여줘야 할 때"라고 글을 남겼다가 30여분만에 삭제하는 해프닝을 빚어 누리꾼들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