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대선, 文-安 양강구도 굳어질까…安캠프 "안철수의 시간 오고있다"
  •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가 3월26일 전북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대선주자 완전국민경선 전북 권역 합동연설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가 3월26일 전북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대선주자 완전국민경선 전북 권역 합동연설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5월 장미대선이 점차 '문재인대 안철수'의 양강 구도로 굳어져가는 모습이다. 

    30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에 따르면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모처럼 4.8%p 지지도가 크게 상승하며 17.4%를 기록, 10개월 만에 2위로 올라섰다. 

    이 같은 지지율 상승의 원인은 국민의당 경선 컨벤션효과와 함께 더불어민주당 안희정 충남지사가 문재인 전 대표에게 호남에 이어 안방인 충청에서까지 패배하면서 빠진 지지율을 흡수한 데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전 대표는 전반적으로 지지도가 오른 가운데 경기·인천(▲8.0%p, 10.9%→18.9%), 광주·전라(▲7.3%p, 17.6%→24.9%), 부산·경남·울산(▲5.8%p, 11.3%→17.1%), 60대 이상(▲8.5%p, 15.8%→24.3%), 50대(▲5.7%p, 12.7%→18.4%), 보수층(▲11.8%p, 9.2%→21.0%) 상승세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문재인 전 대표는 지난주보다 0.8%포인트 오른 35.2%로 1위를 이어갔다. 안희정 지사는 5.1%p 떨어진 12.5%로 3위에, 이재명 성남시장은 0.7%p 내려간 9.5%, 자유한국당 홍준표 경남지사는 1.8%p 떨어져 7.7%로 뒤를 이었다.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안철수 전 대표의 2위 등극에 대해 "컨벤션효과"라며 "손학규 후보한테 경선룰과 관련해서 많은 부분 양보하면서 격차가 이렇게 크지는 않을 것으로 봤는데 호남에서 압승을 하면서 '안철수 바람'이 불면서 지지율이 많이 올랐다"고 분석했다. 

    또한 "반면 안희정 지사는 호남, 충청에서 연거푸 문재인 후보한테 큰 격차로 패배하면서 지지율이 빠졌는데. 역시 구여권 성향 지지층의 대안 후보론, 이 부분이 꺾인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주 안희정 지사가 17.1%, 안철수 전 대표가 12.6%이었던 점을 비교하면 거의 같은 숫자로 지지율과 순위가 바뀐 셈이다.

    안희정 지사는 대부분의 계층에서 지지층이 이탈해 10%대 초반으로 내려앉았다. 호남(▼9.8%p, 19.2%→9.4%)과 TK(▼8.3%p, 20.3%→12.0%), PK(▼7.0%p, 12.5%→5.5%) 등에서 하락폭이 컸다.

    국민의당 정당 지지도도 안철수 전 대표의 상승세에 힘입어 1.8%p오른 15.5%를 기록, 4개월 만에 15% 선을 회복했다. 대부분의 연령과 지역, 계층에서 올랐지만 20대에서는 소폭 하락했다. 반면 민주당은 1위를 이어가고 있지만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3.1%p내린 47.3%로 50%대 선이 다시 무너졌다.   

    상당히 고무적인 상황 속에서 안철수 캠프는 이를 예상한 듯 담담한 분위기다.


  • 여야 19대 대선주자 3월5주차 지지도. ⓒ리얼미터.
    ▲ 여야 19대 대선주자 3월5주차 지지도. ⓒ리얼미터.

    안철수 캠프 측은 "국민의당의 완전국민경선이 흥행 속에 되고 있고 민주당 경선이 문재인 전 대표의 압승으로 거의 정리가 되는 분위기"라며 "이에 대한 효과로 이른바 국민의당과 안철수의 시간이 오고 있다. 표심은 움직일 것이고 상당히 빠른 속도로 지지도는 결집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안철수 전 대표도 이날 대구 북구 칠성시장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저는 항상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라며 "제가 어떤 나라를 만들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거기에 따라 국민의 평가를 겸허하게 받는 자세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전국 성인남녀 1,525명을 대상으로 지난 27∼29일 실시됐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p, 응답률은 9.5%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심위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