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정수석·비서실장 시절 사정비서관 역임했던 이영렬 지검장 전력 거론
  • 자유한국당 홍준표 경남도지사.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경남도지사.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자유한국당의 유력 대권주자인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검찰의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의 배경에는 정무적 판단이 있을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홍준표 지사는 27일 오후 지상파방송 SBS를 통해 생중계된 한국당 대선 후보 경선 토론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영장 청구에 대한 질문을 받자 "아마 검찰이 문재인 대선 가도에 박 전 대통령을 구속하는 것이 도움되지 않겠느냐는 판단으로 영장을 청구한 것 같다"며 "법원에서 맑은 눈으로 구속 여부에 대해 바른 결정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는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가 법리적 판단이라기보다는 '대세론'을 형성하고 있는 특정 유력 대권주자의 유불리 여부를 고려한 정무적 판단의 결과물이라는 의심을 강하게 제기한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오는 30일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할 예정인 법원에서 도주 우려나 재범 가능성 등을 고려해 법리적 판단에 충실해줄 것을 당부한 내용으로도 읽힌다.

    홍준표 지사는 최근 연일 검찰의 행태를 강도 높게 비판하며 '검찰 개혁'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하는 등 각을 세우고 있다.

    슬롯머신 사건을 수사한 '모래시계 검사'로서 "검찰의 전설"을 자처하는 홍준표 지사는 지난 21일 전북 부안군의 새만금홍보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풀은 바람이 불면 눕는데, 요즘 검찰은 바람이 불기도 전에 미리 눕는다"고 개탄했다.

    이어 25일 강원 정동진에서 취재진과 만나서는 "검찰을 이대로 두면 국가의 거악을 척결하는 검찰이 아니라, 거악이 될 것"이라고 비판을 이어갔다.

    홍준표 지사는 이날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방침이 알려지기 직전에도 자신의 SNS를 통해 이를 미리 예견하는 듯한 글을 남겨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는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 겸 특별수사본부장을 겨냥해 "노무현정부 때 문재인 민정수석·비서실장 밑에서 사정비서관으로 일했던 사람"이라며 "아마 그 때문에 박 전 대통령 신병 처리에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나아가 "바람이 불기도 전에 미리 눕는 검찰의 최근 행태를 바라보면서, 검찰이 문재인 대선 가도에 어떤 결정적 역할을 할지 지켜보겠다"며 "우리 한 번 지켜보자"고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