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5년, 홍콩의 반중정서 극복이 갈림길
  • 26일 오전 실시된 홍콩 행정장관 간접선거에서 친중인사인 캐리 람 (林鄭月娥, 59, 여) 정무사장(총리)가 1차 투표에서 과반 이상인  777표를 얻어 당선됐다. 
    투개표가 진행된 홍콩 컨벤션 센터는 수천명의 반중 시위대가 몰려들어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으며, 개표장 내에서도 시위대의 직선제 요구 구호가 끊이지 않았다. 이들은 선거 결과발표 직후 이 시간 현재 더욱 격렬한 고성을 지르며 항의하고 있다.
  • 홍콩 행정장관 선거  결과 발표 직후 선거인단에게 인사하는 후보자들. 왼쪽부터 존 창 전 재무사장, 캐리 람 당선인, 우쿽훙 전 고등법원판사. 반중시위대가 선거결과에 항의하여 우산시위 상징물인 노란우산과 '我要真普選'(나는 진정한 직선제를 원한다) 현수막을 들고 있다. (홍콩 明報 사진)
    ▲ 홍콩 행정장관 선거 결과 발표 직후 선거인단에게 인사하는 후보자들. 왼쪽부터 존 창 전 재무사장, 캐리 람 당선인, 우쿽훙 전 고등법원판사. 반중시위대가 선거결과에 항의하여 우산시위 상징물인 노란우산과 '我要真普選'(나는 진정한 직선제를 원한다) 현수막을 들고 있다. (홍콩 明報 사진)
    캐리 람은 1957년 중국 절강성 닝보 출신의 부모 사이에서 홍콩서 태어났다.
    홍콩대 사회학과 졸업 후 1980년 홍콩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2007년 개발국장으로 재직중 불법건축 아파트 문제를 해결하면서 명성을 쌓았으며,
    2012년 현 행정장관 렁춘잉(梁振英)에 의해 정무사장에 임명됐다.
    2014년 홍콩 행정장관의 직선제 방식을 둘러싸고 발생한 ‘우산시위’에서 강경진압을 주도해 중국 공산당 지도부의 신임을 얻었으며, 이번 선거에서도 선거인단 1200명중 절반에 가까운 579명의 친중파 선거위원과 홍콩의 유력재벌 리카싱(李嘉诚)의 공개지지를 얻어 당선이 유력했었다.
    이번 간접선거에는 캐리 람 과  365표를 얻은 존 창(曾俊華, 65) 전 재정사장(재정장관),  21표를 얻은 우쿽힝(胡國興, 70) 전 고등법원 판사 등 총 3명이 출마하였는데,  투표일 직전인 3월 25일 홍콩대에서 실시한 일반 여론조사에서는 온건 성향의 존 창이 지지율 55.6%으로, 29.1%를 나타낸 캐리 람 후보보다 압도적인 우위를 보인바 있다.
    홍콩 행정장관의 임기는 5년이며, 캐리 람 당선인은 앞으로 중국 지도부와 홍콩에 만연한 반중정서를 절충해 나가야 하는 험난한 과제를 안고 있다. 특히 홍콩의 민심과 동떨어진 간접선거 결과를 홍콩인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향후 홍콩 정국의 중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