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시민들 “천안함 용사와 가족, 보상도 못 받아” 울분
  • 25일 오후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과 광화문광장에서 각각 개최된 태극기집회(위)와 촛불집회(아래). ⓒ 뉴데일리DB
    ▲ 25일 오후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과 광화문광장에서 각각 개최된 태극기집회(위)와 촛불집회(아래). ⓒ 뉴데일리DB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파면 결정 이후 세 번째 주말인 25일 오후 서울 덕수궁 대한문과 광화문일대에서는 각각 ‘국회해산·언론 독재 타도’, ‘박근혜 구속과 황교안 퇴진’ 구호를 앞세운 태극기집회와 촛불집회가 열렸다.

    오후 2시 대한문 앞에서 열린 '제3차 탄핵무효 국민저항총궐기 태극기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천안함 피격 7주기를 맞아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천안함 7주기와 세월호 3주기를 동시에 앞둔 시점에서, 집회 참가자들은 “어떠한 생명이든 소중하다“면서도 ”죽음을 이용해 또 다른 불의한 죽음을 이끌고 와서는 안 된다“며, 3년 넘게 세월호 추모를 빙자해 사건을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있는 야권을 맹비난했다.

    시민들은 모든 언론이 세월호에만 관심을 집중시키면서 상대적으로 천안함 희생자들은 국민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시민들은, ‘천안함 46용사’와 그 가족들이 제대로 된 보상도 받지 못하는 설움을 겪고 있다고 분노했다.

    집회에 참석한 '애국청년 300용사'소속 한근영 씨는 "감성에 호소하고 생떼를 쓰는 자들로 인해 수많은 사람이 죽고, 진실마저 가라앉았다"며, "세월호 사고가 슬프지 않은 게 아니라 왜 몇 년간을 국민감성에 기대 대통령에게 책임을 전가시키느냐"고 비판했다.

    익명의 한 20대 청년은 “광화문에서 촛불을 드는 청년들은 결국 대한민국 좌파 기득권에게 동조하는 역할밖에 못하고 있다”면서 “대통령 탄핵사건의 본질은, 현 정권이 통진당 해산, 전교조 무력화, 개성공단 철폐, 공무원 연금개혁 등을 시도하다가 좌파 기득권 세력에 의해 공격당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 태극기집회 참여 시민들이, 본집회에 앞서 ‘천안함 46용사’들을 위한 추모행사를 열고 있다. ⓒ 사진 뉴데일리 이기륭 기자
    ▲ 태극기집회 참여 시민들이, 본집회에 앞서 ‘천안함 46용사’들을 위한 추모행사를 열고 있다. ⓒ 사진 뉴데일리 이기륭 기자

  • 25일 오후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국민저항본부 주최 ‘탄핵무효 3차 태극기집회’. ⓒ 사진 뉴데일리 이기륭 기자
    ▲ 25일 오후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국민저항본부 주최 ‘탄핵무효 3차 태극기집회’. ⓒ 사진 뉴데일리 이기륭 기자


    ▶촛불, "탄핵결정문에 세월호 빠진 것 승복 못해…박근혜 구속"

    이날 오후 5시쯤 광화문광장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과 황교안 권한대행의 퇴진을 요구하는 21차 촛불집회가 열렸다.

    집회를 주도한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사유‘에서 세월호 7시간 의혹이 빠진 사실을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촛불집회에서는 ▲세월호 진상규명 ▲백남기 농민 추모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퇴진 ▲사드배치 철회 ▲재벌총수 구속 ▲이석기·한상균 석방 등 등 야권과 민주노총이 주장해 온 구호들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퇴진행동 법률팀장을 맡고 있는 민변 소속 권영국 변호사는 "박근혜씨가 권좌에서 쫓겨나자 세월호가 올라왔는데 이게 과연 우연이냐"며, 현 정부가 세월호 인양을 고의로 지연한 것 아니냐는 취지의 음모론을 제기했다.

    경북 김천에서 올라 왔댜는 한 여중생은 “사드 없는 이땅에서 행복하게 뛰놀고 학교를 다닐 수 있게 우리 평화를 지켜달라”고 했다.

    촛불집회는 8시쯤 광화문을 출발해 종로2가~회현사거리~종각을 거치는 행진을 끝내고 자진해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