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사이버 수사대·美FBI 공조 수사로 검거…이웃교류 없는 군 면제자
  • 2017년 초부터 북미를 중심으로 세계 곳곳의 유대인 시설을 폭파하겠다고 협박했던 용의자가 붙잡혔다고 이스라엘 언론들이 보도했다. ⓒ'타임 오브 이스라엘' 관련보도 화면캡쳐.
    ▲ 2017년 초부터 북미를 중심으로 세계 곳곳의 유대인 시설을 폭파하겠다고 협박했던 용의자가 붙잡혔다고 이스라엘 언론들이 보도했다. ⓒ'타임 오브 이스라엘' 관련보도 화면캡쳐.


    2017년 초부터 북미 지역의 유대인 커뮤니티 센터(JCC)에 폭탄 테러를 가하겠다고 협박전화를 했던 용의자가 이스라엘 출신 10대인 것으로 드러났다.

    ‘타임 오브 이스라엘’ 등 이스라엘 언론과 북미 지역 언론들은 “경찰이 붙잡은 용의자는 미국 내 유대인 커뮤니티 센터는 물론 호주, 뉴질랜드에도 협박 전화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이 용의자는 이스라엘 남부 출신으로 아슈켈론市에서 붙잡혔으며, 유대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공공건물들을 표적으로 삼아 10여 차례 이상 협박 전화를 했으며, 이 과정에서 일반적인 휴대전화나 유선전화를 사용하지 않고 인터넷을 이용해 전화를 걸어 발신지를 숨겼다고 한다. 

    이스라엘 경찰에 따르면, 이 용의자를 잡기 위해 ‘라하브 433 사이버 수사대’와 美연방수사국(FBI)이 몇 주 동안 공조 수사를 해 왔다고 한다.

    이스라엘 ‘하레츠’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데 따르면, 용의자는 이스라엘에서의 병역 면제자로, 미국과 이스라엘 이중 국적을 갖고 있다고 한다.

    ‘타임 오브 이스라엘’은 “이웃 주민들에 따르면, 용의자는 항상 말이 없이 조용한 편이었으며, 개를 데리고 산책하는 정도의 외부활동만 했다고 한다”며 “주민들은 그가 항상 같은 옷을 입고 다녔다고 증언했다”고 전했다.

    ‘타임 오브 이스라엘’에 따르면, 2017년 초부터 최근까지 전 세계에 있는 유대인 커뮤니티 센터로 날아든 협박 전화나 메시지는 150여 건에 달했다고 한다.

    지난 3월 초 美FBI에 검거된 유대인 커뮤니티 센터 폭파 협박범에 이어 새로운 협박범을 검거함에 따라, 북미 지역을 비롯해 세계 곳곳에 있는 유대인들은 한숨을 돌리는 모양새다.

    하지만 이스라엘 정부는 최근 세계적으로 ‘반유대인 감정’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보고, 이스라엘에 반대하거나 유대인을 적대시하는 외국인 시민운동가의 입국을 막는다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 3월 6일(현지시간) 서안 지구 유대인 정착촌 건설을 반대하는 외국인 또는 이런 활동을 지원한 외국인에게는 입국 비자를 거절하는 내용의 법안을 국회에서 통과시켰다고 한다. 

    이스라엘 정부는 “서안지구 정착촌 건설을 이유로 이스라엘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 투자 철회, 문화예술 공연 반대, 제재압력 등을 촉구하는 사람들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이 법안을 통과시킨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