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창고형 할인매장, 청주테크노폴리스 내 입점 예정…지역 전통상인 ‘반발’
  • ▲ 충북지역경제살리기네트워크 회원들이 지난 16일 청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마트 입점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천명했다.ⓒ김종혁 기자
    ▲ 충북지역경제살리기네트워크 회원들이 지난 16일 청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마트 입점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천명했다.ⓒ김종혁 기자

    충북 청주시 그랜드플라자 청주호텔(옛 라마다플라자)의 복합쇼핑몰 개설 승인 여부가 다음 달 최종 결정될 것으로 알려지며 이마트의 청주테크노폴리스 입점도 가시화되고 있어 이를 반대하는 지역 전통상인회 등의 반발이 격화될 전망이다.

    생존권과 상생발전을 주장하는 전통시장상인회 측과 지역경제활성화를 주장하는 유통업계의 의견이 대립되는 가운데 각종 인허가 결정권을 쥔 청주시도 최종 결정에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청주시는 23일 제2회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를 열고 ㈜중원산업이 신청한 그랜드플라자 청주호텔의 ‘복합쇼핑몰 변경 등록’ 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상생협약이 미약해 전통시장을 보호할 수 없다는 의견과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 변경안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상생발전 부분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며 다음 회의로 결정이 미뤄졌다.

    시 관계자는 “찬성과 반대 의견이 분분해 이날 협의회에서 결정을 유보했다”며 “추후에 협의회를 열어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앞서 중원산업이 복합쇼핑몰 변경 등록을 위해 내덕자연시장과 시장상인 우선입점 등을 비롯한 상생협약을 이미 체결했기 때문에 몇몇가지 보완사항만 추가되면 승인 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으로 내다보인다.

    그랜드플라자 청주호텔은 복합쇼핑몰 변경등록이 완료되면 2관에 아웃도어, 잡화, 영캐주얼, 신사·숙녀복, 유·아동복 등 패션업체와 키즈테마파크를, 3관에는 잡화와 음식점 등을 유치할 예정이며 9월쯤 오픈 한다는 계획이다.

    최윤정 충북청주경실련 사무처장은 “그랜드 호텔이 변경 등록 후 처음에 중소상인들이 입점했다가 나중에 대형 유통업체가 들어오려는 ‘꼼수’로 보인다”며 “청주 동부권에 옛 연초제조창과 밀레니엄타운 등에 대형 유통업체들이 몰려오는 선례를 남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그랜드플라자 청주호텔에 복합쇼핑몰이 들어서게 되면 이마트의 청주테크노폴리스에 입점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지난해 12월 말 청주테크노폴리스 내 유통상업용지 3만9612㎡, 360억원 규모의 분양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지며 지역 내 또 하나의 대형 유통 업체가 들어온다는 소식에 중소상인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청주지역 상인연합회 등이 주축이 된 충북지역경제살리기네트워크는 지난 16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 중소상인을 대표해 이마트의 청주테크노폴리스 진출을 강력히 반대한다”며 “대형 유통업체가 우후죽순 들어서면 지역상권은 궤멸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청주지역에는 홈플러스 4개점, 롯데마트 3개점, 이마트 1개점 등 모두 8개 대형마트가 성업중이다.

    통합청주시가 인구 85만의 외형적 대형 도시로 성장했지만 특별한 외부 인구 유입이 없는 상태에서 도시 공동화 현상이 일러나고 있는 청주 성안길을 비롯한 전통시장은 점점 쇠퇴해 가고 있는 실정이다.

    대형 유통업의 입점은 상생 발전과 지역경제활성화라는 측면에서 대립할 수밖에 없는 명제다. 다만 시의 구성원인 시민의 의견이 얼마만큼 반영되느냐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대책 수립이 가장먼저 선행돼야 한다는 여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