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훙커 연맹’에 한국 공격 해커 모집공고…22일까지 불과 9명 신청
  • 中공산당 추종세력으로 알려진 '훙커연맹'의 로고. 이들이 '사드 배치'를 이유로 한국을 사이버 공격하자는 제안을 거절해 눈길을 끌고 있다. ⓒ中훙커 연맹 홈페이지 캡쳐
    ▲ 中공산당 추종세력으로 알려진 '훙커연맹'의 로고. 이들이 '사드 배치'를 이유로 한국을 사이버 공격하자는 제안을 거절해 눈길을 끌고 있다. ⓒ中훙커 연맹 홈페이지 캡쳐


    中공산당을 열렬히 지지한다고 알려진 중공 해커집단 ‘훙커 연맹’이 ‘사드 배치’를 이유로 한 한국 사이버 공격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15일 中‘훙커 연맹 커뮤니티’ 사이트 내 애국 교류 게시판에 한 회원이 “한국을 집단 공격할 해커를 모집한다”는 글을 올렸다고 한다.

    이 회원은 “사드가 한국에 배치되면, 미국이 중국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게 될 것”이라며 “모두 함께 한국에 대한 공격을 가해 중국을 지키자”고 주장했다고 한다.

    이 회원은 한국에 대한 사이버 공격 시간을 오는 24일부터 31일 오후 7시 30분 사이에서 협의해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그는 한국에 대한 사이버 공격 수단으로 SQL 인젝션, 디도스 등을 활용하자며 관련 정보를 공유했다고 한다.

    하지만 지난 22일 오후 4시 30분까지도 한국에 대한 사이버 공격 가담 신청자는 13명에 불과했다고 한다. 정식으로 공격 가담을 신청한 사람은 9명에 불과했다고.

    예전 같으면 한국 공격에 적극 나섰을 ‘훙커 연맹’은 ‘사드 배치’를 이유로 한 한국 사이버 공격에 가담하지 않겠다는 뜻을 이미 밝혔다. ‘훙커 연맹’은 지난 7일 SNS ‘웨이보’에 내놓은 성명을 통해 “국가정치에 해당하는 한국 사드 문제에는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가가 적절하게 처리하고 공명정대하게 해결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고 한다.

    때문인지 ‘훙커 연맹’을 앞세운 한국 사이버 공격은 거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훙커 연맹’의 이런 태도는 최근 한국 국방부와 국방연구원(KIDA)을 노리는 중국발 사이버 공격이 中공산당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심증을 더욱 굳게 만든다.

    ‘동아일보’는 지난 20일 군 관계자를 인용해 “국방부와 국방연구원 등 군 관련 70여 기관 홈페이지가 중국발 사이버 공격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중국발 사이버 공격은 지난 2월 말부터 급증했으며, 3월 9일부터 15일 사이에만 44건이 발생했다고 한다.

    ‘동아일보’ 보도와 ‘훙커 연맹’이 웨이보에 올린 성명대로라면, 한국 국방부와 국방연구원 등을 노린 사이버 공격에는 中공산당 또는 중공군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높다.

    ‘훙커 연맹’은 2000년 12월 베이징大 사회과학원 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만든 ‘親공산당 해커조직’이다. 전성기 때에는 8만여 명의 ‘자칭 해커들’이 연대를 할 정도로 거대한 조직이었다.

    ‘훙커 연맹’은 중국 사회의 빈부격차나 인권침해, 부정부패에는 거의 무관심하면서 中공산당에게만 무조건 충성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중공과 정치적 갈등을 빚은 다른 나라들에 대해 무차별 사이버 공격을 가해 악명이 높았다. 대만, 일본은 물론 한국도 이들로부터 공격을 받은 바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훙커 연맹’이 실제 다른 나라를 사이버 공격할 때에는 ‘진짜 해커’ 수백여 명이 참여한다고 한다. 문제는 이들 해커의 실력이 매우 뛰어난 편이어서 공격을 받는 국가 입장에서는 진땀을 뺀다고. 때문에 과거에는 中공산당이 이들을 지원하면서 준관변 조직처럼 활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드 배치’를 이유로 한 이번 사이버 공격에 ‘훙커 연맹’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이들과 中공산당 간에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들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