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민스터 대교 건널 때부터 차로 사람 치어…비무장 경찰도 칼로 찔러 살해
  • 웨스트민스터 의회 주변 경찰통제선 앞에서 현장을 중개하던 기자가 경찰에게 밀려나고 있다. ⓒ英BBC 관련속보 화면캡쳐
    ▲ 웨스트민스터 의회 주변 경찰통제선 앞에서 현장을 중개하던 기자가 경찰에게 밀려나고 있다. ⓒ英BBC 관련속보 화면캡쳐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잘 알려진 영국 런던 의회 주변에서 22일(현지시간) 차량을 이용한 테러가 일어나 최소한 5명이 숨지고 4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BBC와 가디언 등 英언론들은 런던 테러 소식과 함께 현장에서 사살된 테러 용의자와 부상자 동태 등을 속보로 전하고 있다.

    英‘가디언’에 따르면 테러 용의자는 50대 남성으로 알려졌으며, 그는 현대 i40 승용차를 타고 웨스트민스터 대교를 건너 웨스트민스터 의회 주변을 돌면서 사람들을 공격했다고 한다.

    英‘가디언’은 런던 경찰청을 인용해 ‘키이스 팔머’가 다리를 건너면서 2명을 차로 들이받았고, 웨스트민스터 의회 주변을 돌면서는 비무장 경찰을 칼로 찔러 살해했다고 전했다. 이후에도 주변 행인들을 무차별 공격, 5명이 숨지고 40여 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이 가운데 경찰 1명을 포함해 여러 사람이 위독한 상태라고 한다.

    한국인 관광객도 5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60대 여성은 뇌수술을 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키이스 팔머’는 자신의 행동을 저지하려는 경찰을 칼로 찌른 뒤 주변의 다른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사살됐다고 한다.

    英‘BBC’는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현재 상황은 확실히 대테러 작전 상황”이라는 런던 경찰청의 말도 전했다.

    英‘BBC’에 따르면, 런던 테러가 발생한 뒤 테레사 메이 英총리는 즉시 긴급안보대책회의인 ‘코브라 회의’를 소집했고, 런던 경찰청은 테러를 저지른 ‘키이스 팔머’에게 배후세력이 있는지, 테러 원인이 무엇인지를 조사 중이라고 한다.

  • 英언론들에 따르면, 테러범은 웨스트민스터 다리 위에서부터 사람들을 공격했다고 한다.  ⓒ英가디언이 공개한 테러 상황 설명도
    ▲ 英언론들에 따르면, 테러범은 웨스트민스터 다리 위에서부터 사람들을 공격했다고 한다. ⓒ英가디언이 공개한 테러 상황 설명도


    英‘BBC’에 따르면 테러가 일어난 웨스트민스터 사원 주변은 현재 경찰이 사람들을 대피시킨 뒤 출입을 통제하고 있으며, 대테러 부대 병력들이 배치돼 있다고 한다. 부상자를 응급처치하거나 실어나르는 앰뷸런스도 웨스트민스터 대교 위에 10여 대가 대기 중이라고 한다.

    英런던 테러 소식이 알려지자 베르나드 카즈뇌브 프랑스 총리는 위로의 메시지와 함께 “우리는 영국의 친구로, 그들을 철저히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고, 미국과 독일 등도 영국 정부에 위로와 함께 테러 대응에 협력할 것을 천명했다.

    BBC를 비롯한 영국 언론들은 런던 웨스트민스터 테러가 영국 정보기관들이 그동안 우려해 왔던 테러 시나리오와 거의 일치한다면서, MI5와 런던 경찰청 대테러 부서 등이 제대로 대비하지 못한 게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