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전문가들 “난민과 불체자 문제, 갈수록 심각한 정치·사회적 문제될 것”
  • 불법으로 국경을 넘다 캐나다 경찰에게 잡힌 불법체류자. ⓒ英로이터 통신 관련보도 화면캡쳐
    ▲ 불법으로 국경을 넘다 캐나다 경찰에게 잡힌 불법체류자. ⓒ英로이터 통신 관련보도 화면캡쳐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미국에서 지내던 불법체류자 가운데 캐나다로 도망가는 이들이 크게 증가했다는 외신 보도는 이미 나온 바 있다. 이들이 캐나다로 가는 이유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의 이민 정책 때문이다.

    英‘로이터 통신’이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와 함께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절반에 가까운 캐나다 국민들이 미국으로부터의 불법체류자 대거 유입과 이를 용인하는 트뤼도 총리의 이민정책에 우려를 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英‘로이터 통신’과 ‘입소스’의 여론 조사 결과는 지난 20일(현지시간) 공개됐다.

    英‘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여론조사 응답자 10명 가운데 4명은 미국 국경을 통해 들어오는 불법체류자와 난민들이 캐나다를 ‘위험하게 만들 것’이라고 답해, 이 문제가 트뤼도 총리의 ‘진보 정권’에 정치적 위협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응답자 10명 가운데 4명은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에서 미국으로 온 난민들이 지난 몇 달 사이에 캐나다로 수만 명 씩 몰려드는 것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고 한다.

    英‘로이터 통신’은 “합법적인 이민 유입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캐나다 국민들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얻었지만, 트뤼도 정권이 불법체류자의 대거 유입을 용인하는 문제는 정치적 압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英‘로이터 통신’은 “더 많은 난민 입국을 허용하자는 트뤼도 정권의 정책은 좌파뿐만 아니라 우파로부터도 ‘안보에 잠재적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많은 반대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英‘로이터 통신’은 “지난 3월 8일부터 9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미국인들만큼이나 캐나다 국민들 또한 난민과 불법체류자 문제에 우려를 하고 있다”면서 “캐나다 국민의 48%는 불법체류자의 강제추방을 지지하고 있고, 이에 동의하는 사람들은 늘고 있다”고 전했다.

    英‘로이터 통신’은 “같은 시기 ‘입소스’와 함께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한 뒤 불법체류자 강제추방 정책을 추진하자 이를 지지하는 미국인이 50%에 달했다”고 덧붙였다.

    英‘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여론조사 응답자 가운데 48%는 캐나다에 온 불법체류자를 그들이 들어온 국경을 통해 미국으로 도로 내쫓아야 한다고 답했고, 36%는 이들의 이민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답했다고 한다.

    英‘로이터 통신’은 “캐나다에 온 불법체류자들과 인터뷰를 해본 결과 그들은 미국에서 난민을 받아줘 합법적으로 살기를 바라고 있지만, 트럼프 정부의 (불법체류자 추방) 정책에 대해서는 두려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英‘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캐나다에 들어온 불법체류자와 난민의 강제 추방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주로 나이가 많고 고수익인 성인 남성들로, 대학 학위를 가지지 않은 사람들이었다고 한다. 이들은 캐나다 국민의 주류 계층이라고 볼 수 있다.

  • 英로이터 통신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의 조사 결과. 트뤼도의 이민정책에 반대하는 응답자가 다수다. ⓒ英로이터 통신 관련보도 화면캡쳐
    ▲ 英로이터 통신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의 조사 결과. 트뤼도의 이민정책에 반대하는 응답자가 다수다. ⓒ英로이터 통신 관련보도 화면캡쳐


    英‘로이터 통신’이 전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불법체류자의 캐나다 유입을 허용하는 트뤼도 정부의 이민 정책에 대해 응답자의 37%만 찬성했고 46%가 반대했다고 한다. 이는 지난 1월 ‘입소스’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트뤼도 정부의 이민 정책에 찬성한다는 응답자가 59%였던 것에 비해 22%나 줄어든 것이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7%였다고 한다.

    같은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23%가 트뤼도 정부가 해결해야 할 최우선 정책으로 불법체류자 관련 이민정책을 꼽았다고 한다. 이는 2016년 12월에 비해 17%가 상승한 수치라고 한다. 뒤를 이어 건강보험, 세금, 실업자 및 빈곤 해결 등이 꼽혔다고 한다.

    英‘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캐나다 오타와의 경우 2017년 이민 허용 인원은 30만 명으로 2016년과 같다고 한다. 이 가운데 난민은 2만 5,000명에서 4만 4,800여 명이 될 것이라고 한다. 2016년 오타와가 받아들인 시리아 난민은 2만 5,000여 명이었다.

    英‘로이터 통신’은 “지금은 그 영향이 커 보이지 않지만, 난민과 불법체류자 문제는 앞으로 큰 정치·사회적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을 전하며 “이민 정책이 트뤼도 총리에게 당장의 위협은 되지 않겠지만 2019년 선거에서는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캐나다 국민들이 난민과 불법체류자 유입을 우려하는 이유는 언어, 자산, 기술 등을 꼼꼼히 따져 받아들이는 일반적인 이민자와 난민, 불법체류자의 태도가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난민과 불법체류자는 세금도 내지 않으면서 복지혜택은 꼬박꼬박 받는가 하면, 자신들만의 촌락을 만들어 캐나다 현지 사회에 융화되지 않고 현지인들에게 자신들의 주장과 가치를 강요하는 행태를 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런 모습은 과거 중국인들이 대거 유입되었을 때도 나타난 바 있다.

    英‘로이터 통신’이 ‘입소스’와 함께 실시한 이번 여론조사는 영어와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18세 이상 캐나다 국민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표준오차범위는 4% 내외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