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북핵 문제는 美-北 문제…대북 압박과 대화 병행해야”…야권 대선후보 같은 주장
  • ▲ 악수를 나누는 렉스 틸러슨 美국무장관과 왕 이 中공산당 외교부장. ⓒ뉴시스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악수를 나누는 렉스 틸러슨 美국무장관과 왕 이 中공산당 외교부장. ⓒ뉴시스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동아시아 순방 마지막 일정으로 중공을 찾은 렉스 틸러슨 美국무장관이 북한 문제에 대해 中공산당과 또 한 번 의견차이를 확인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지난 18일 렉스 틸러슨 美국무장관과 왕 이 中외교부장이 베이징 조어대에서 회담을 가진 후 기자회견을 열고 “한반도 긴장이 위험한 수준에 이르고 있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면서, 관련 소식을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틸러슨 美국무장관과 왕 이 中외교부장은 회담에서 한국에 배치하는 ‘사드(THAAD)’ 문제와 북한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 개발 대응 문제를 논의했다고 한다.

    美-中외교장관 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틸러슨 美국무장관은 “현재 한반도 긴장이 상당히 높아져 위험한 수준에 도달했다는 점에 미국과 중국은 갖은 관점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고 한다.

    틸러슨 美국무장관은 “중국과 북한에 대해 많은 의견을 교환했고, 왕 이 부장은 ‘중국의 목표는 한반도 평화’라고 말했다”면서 “북한 문제에 대한 중국의 관심에 감사를 표한다. 미국과 중국은 북한이 더 좋은 선택을 하도록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한다.

    왕 이 中공산당 외교부장은 “한반도 정세가 위중하지만 분쟁으로 비화되어서는 안 된다”면서 “주변 당사국들의 침착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왕 이 中공산당 외교부장은 또한 “한반도 문제의 본질은 북한과 미국 간의 문제”라고 주장하면서 “중국은 북핵 문제에 대해 미국을 포함한 모든 당사국들이 냉정하면서도 종합적인 방향에서 상황을 평가,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왕 이 中공산당 외교부장은 또한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와 이를 통한 평화와 안정을 희망한다”면서 “중국과 미국, 북한 간의 회담을 시작으로 6자 회담을 재개해야 한다. 엄격한 대북제재를 하면서 대화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틸러슨 美국무장관의 발언은 지난 16일 일본, 17일 한국에서 했던 발언에 비해 매우 누그러든 표현이다. 일부 언론은 “중국에 대북제재 협조를 요청하는 자리여서 강경한 발언을 많이 누그러뜨렸다”고 평가했다.  

    주의 깊게 봐야할 부분은 왕 이 中공산당 외교부장의 발언이다. 그의 발언 가운데 “북핵 문제는 미국과 북한 간의 문제”라거나 “강력한 압박과 함께 대화를 병행해야 한다”는 부분은 현재 한국의 야권 대선후보들이 주장하는 것과 거의 일치한다.

    이는 한국 야당과 中 공산당 간에 모종의 커넥션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음모론을 야기할 정도로 비슷한 주장이다.

    한편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틸러슨 美국무장관과 왕 이 中외교부장은 회담에서 4월 초로 예정된 美-中 정상회담 일정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