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표 구걸하는 文, 野 심장을 변방-패권세력 들러리로 취급"
  • ▲ 국민의당 박주선 국회 부의장이 15일 국회 정론관에서 대선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국민의당 박주선 국회 부의장이 15일 국회 정론관에서 대선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유일 호남 대선주자'임을 내세운 국민의당 박주선 국회 부의장이 야권의 심장인 광주를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박주선 부의장은 16일 "유일한 호남 출신 후보로서 대통령에 당선돼 호남의 문제를 풀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박주선 부의장은 이날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는 "호남은 평화적인 정권 교체를 만드는 역할을 했고 이후 정권 교체를 시도했지만 그 뜻을 이루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대한민국의 정치 지형은 호남과 영남으로 한 큰 축이 형성됐고 호남은 다당제를 통해 협치 민주주의를 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줬다"며 "하지만 호남은 소외와 배제, 낙후로 많은 애로를 겪고 있고 한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탄핵정국을 거치며 야권으로의 정권교체 가능성이 크게 점쳐지고 있지만, 정작 대선 주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부산(문재인-안철수 전 대표), 경기(손학규 전 대표), 충남(안희정 지사), 경북(이재명 시장) 출신 등으로 호남 출신이 없다.

    박주선 부의장은 전남 보성에서 태어나 광주를 대표하는 정치 생활을 했고, 정계 입문도 김대중 전 대통령(DJ)을 통해서 했으며 친노(親盧) 열린우리당이 생겼을 때도 끝까지 민주당을 지켰다. 

    게다가 국민의당이 호남 의석을 석권했음에도 텃밭에서조차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전 대표보다 낮은 지지율을 계속 이어가고 있는 현 상황을 타개해야 한다는 점에서, '호남 정치 복원'을 사명으로 생각하는 박주선 부의장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국면이다.

    박주선 부의장은 이날 표심만 노리며 호남을 내세우는 대선 후보들, 특히 문재인 전 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박주선 부의장은 "그동안 수많은 대통령 후보들이 선거에 이기면 호남을 받들고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다짐을 했지만 선거가 끝나면 모든 것이 거짓말이라는 것이 판명됐다"며 "이 땅의 대통령 후보들처럼 새빨간 거짓말을 한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싸잡아 비판했다.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서는 "호남을 받들겠다고 하고 있지만 더이상 믿을 수 없고 믿어서도 안된다"며 "거짓말이 분명하다는 것이 5월10일이면 판명될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4·13 총선 당시 호남의 지지를 호소하며 약속했던 '정계은퇴'를 손바닥 뒤집듯 번복하고, 더 나아가 '전략적 발언'이었다는 문재인 전 대표의 행태를 겨냥한 것이다.

    박주선 부의장은 문재인 전 대표가 지난달 15일 전남을 찾아 '호남 총리론'을 약속했던 것에 대해 "마치 미끼를 던지는 주장을 하고 있다"면서 "친박(親朴) 패권에서 친문(親文) 패권으로 정권이 바뀌어 국정농단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에 호남 출신인 제가 대통령이 되고 바람직한 영남 총리를 발탁하겠다"고 역제안했다.

    이후 전북도의회에서 연 기자회견에서도 "호남 표를 구걸하면서도 호남 총리 운운하는 문재인 전 대표의 행태는 야권의 심장부인 호남을 정치의 변방으로 취급하는 것"이라며 "이는 야권의 심장부인 호남을 패권 세력의 들러리로 취급하는 것이다"고 비판했다.

    또한 "여야를 통틀어 유일한 호남 출신 대선주자로서 대세론을 꺾고 호남 중심의 정권 교체를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안철수-손학규 전 대표에 비해 늦게 경선 레이스에 참여한 박주선 부의장은 경선 규칙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관여한 적도 없지만 관여를 안 할 것이다"며 "당에서 결정한 룰에 따라 승복을 하고 준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