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대, 탈북자의 81% 차지…통일부 "이민형 탈북 증가 추세"
  • 국내 입국한 탈북자 10명 중 7명이 태국을 경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통일부.ⓒ뉴데일리 DB
    ▲ 국내 입국한 탈북자 10명 중 7명이 태국을 경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통일부.ⓒ뉴데일리 DB

    최근 국내에 들어온 탈북자 10명 중 7명이 태국을 경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에 따르면 통일부가 2016년 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사무소(이하 하나원) 수료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2%가 태국을 경유해 입국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한다. 태국 다음으로는 라오스, 중국 순으로 확인됐다고 한다.

    탈북 동기로는 ‘생활고’ 때문이라고 응답한 탈북자가 56%로 가장 많았다. 눈에 띄는 점은 최근 2~3년 사이 북한 체제에 대한 불만과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동경을 이유로 넘어오는 사람이 늘었다고 한다. 탈북 연령층도 20~ 40대가 81%나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다.

    이와 관련 통일부 당국자는 “탈북자들이 태국을 선호하는 이유는 그쪽에 안전한 루트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향후 탈북자들의 안전을 고려하면) 구체적인 경로를 알리는 것은 옳지 않은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통일부 당국자는 최근 탈북자들 중 젊은 층이 많고 탈북 이유로 북한 체제 불만을 꼽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어떤 추이가 있다고 특정하기는 어렵지만, 과거와 달리 삶의 조건을 따지면서 탈북 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소위 ‘이민형 탈북’이라고 하는데, 그런 추세로 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탈북자들이 한국에 오기까지 제3국에서 체류하는 기간도 짧아지고 있다고 한다.

    통일부에 따르면 해외 체류 기간이 1년 미만인 탈북자가 37.5%로 가장 많았으며, 5~10년 체류하는 탈북자가 뒤를 이었다고 한다.

    지난 12일을 기준으로, 한국에 온 탈북자는 총 3만 391명이며, 2017년 들어온 탈북자는 183명이었다고 한다.

    한편 통일부는 최근 안보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가지고 귀순하는 탈북자에게 최고 10억 원의 보상위로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통일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북한이탈주민 보호 및 정착 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령 일부 개정안’을 입법예고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