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 수차례 때려 골절상 입힌 혐의로 기소스포츠지 인터뷰서 "여친 폭행혐의 억울…상대가 폭행 요구했다"

  • 여자친구를 수차례 폭행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래퍼 아이언(25·본명 정헌철)이 한 스포츠지와의 인터뷰에서 "사실은 여자친구가 원해서 때렸던 것"이라며 자신이 가해자로 몰리고 있는 상황에 대해 억울함을 토로해 파문이 일고 있다.

    아이언은 14일 '스포츠조선' 취재진을 만나 "여자친구의 가장 큰 문제점은 가학적인 성적 관념을 가진 '마조히스트'라는 점이었다"며 "늘 저한테 폭력을 요구했고, 본인은 그래야만 만족을 한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마조히스트(masochist)'는 피학대(피가학적) 성애자를 일컫는 말로, 상대에게 가학적인 행위를 당함으로써 쾌감을 느끼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아이언은 "사실이 아닌 상대방의 주장만이 기사로 나왔기에 지금 정확하게 말씀 드리고 싶었다"며 "그런 모습이 너무 무서웠고, 또 남자 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기에 이별했다"고 밝혔다.

    한때 내 여자친구였지만, 그녀가 얼마나 삐뚤어진 관념을 가졌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저도 알아가면서 나중에 심한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상해에 대한 것은 결코 폭행이 아니었습니다. 그 친구의 무자비한 폭력 과정 속에 정당방위였습니다.

    저는 결코 무자비하게 여자에게 폭력을 행사하거나, 협박을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부족함이 많은 사람이지만, 남에게 상해를 가하거나 제 욕구를 위해 피해를 준 적은 결코 없습니다.


    실제로 아이언의 여자친구로 추정되는 여성의 인스타그램에는 밧줄에 묶인 상태로 침대에 누워 있는 사진이라든가, 멍이 든 신체 사진 등 '피가학적 성애'를 암시하는 사진들이 다수 게재돼 있었다. 현재는 비공개로 전환된 상태.

    해당 게시물을 접한 일부 네티즌은 "인스타그램을 보면 본디지는 기본, 스팽한 자국인지 선명한 멍 자국들도 있다"며 "아이언의 말이 정말일 수도 있다"는 주장을 폈고, 또 다른 이들은 "아이언이 여성 분의 성향을 핑계로 자신의 폭행을 정당화하려는 것일 수도 있다"는 견해를 내비치기도 했다.

    검찰(서울중앙지검 형사5부)에 따르면 아이언은 지난해 9월 서울 종로구 창신동에 위치한 자택에서 여자친구 A(25)씨와 성관계를 맺던 중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며 주먹으로 A씨의 얼굴을 때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10월경 같은 장소에서 A씨가 헤어지자고 말하자 A씨의 목을 조르고 몸을 짓누른 뒤 얼굴을 4~5차례 가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으로 A씨는 얼굴 타박상과 새끼손가락 골절상을 입었다는 게 검찰 측의 전언.

    또한 범행 당시 아이언은 부엌에서 흉기를 들고와 자신의 허벅지를 그어 자해를 시도한 뒤 "만약 경찰에 신고하면 네가 찔렀다고 말할 것"이라는 협박까지 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