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구시보 "사드 반대 행위, 평온하고 질서 있게 진행돼야…中내부 분열 안돼"
  • 중국 언론이 크루즈 관광에 나선 자국민들이 제주도에 하선하지 않은 것을 두고 ‘문명적 행동’이라고 치켜세웠다. 사진은 중국인 관광객 하선거부 관련 한 '웨이보' 유저의 글.ⓒ'웨이보' 관련 페이지 화면 캡쳐
    ▲ 중국 언론이 크루즈 관광에 나선 자국민들이 제주도에 하선하지 않은 것을 두고 ‘문명적 행동’이라고 치켜세웠다. 사진은 중국인 관광객 하선거부 관련 한 '웨이보' 유저의 글.ⓒ'웨이보' 관련 페이지 화면 캡쳐

    중국 언론이 크루즈 관광에 나선 자국 관광객들이 제주도에 하선하지 않고 쓰레기만 버리고 떠난 행동을 두고 ‘문명적 행동’이라고 치켜세웠다.

    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는 13일 ‘3,000여 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제주에서 하선을 거부한 것에 대해’라는 사평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우리는 당시 상황의 자세한 배경을 모르기 때문에 하선을 거부한 관광객들에 대해 직관적인 논평만 할 수 있다”면서도 “만약 한국 언론들이 분석한 게 맞는다면 그들의 행동은 애국적이며 방식 또한 문명적”이라고 칭찬했다.

    ‘환구시보’는 “(이들의 행동이) 한국 여론에 충격을 줬으며, 이에 찬사를 보낸다”면서 “동시에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갈지 안 갈지 여부는 개인 의사에 달린 것이고, 정부가 방향을 정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그러면서 “‘사드(THAAD)’ 반대 행위는 평온하고 질서 있게 진행돼야 한다”면서 “한국 정부에 압박을 가해야지, 이를 두고 중국 사회 내부 분열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환구시보’는 “중국 사회의 사드 반대 운동은 반드시 도리를 지키며, 힘있게 하되 절제가 있어야 한다”면서 “만약 사드 반대 운동이 한국의 국격과 한국인의 인격을 모욕하는 방향으로 가면 결국 (중국이 바라는 것과) 정반대의 결과를 맞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환구시보’는 “더욱이 국내 사회 안정을 위협하는 행위(과격 사드 반대 운동)가 발생한다면, 이는 한국에 웃음거리가 될 수 있다”면서 “그렇게 되면 (사드 반대 운동으로 얻는)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중국 상하이를 출발해 제주에 온 크루즈 여객선 ‘코스타 세레나’호는 항만에 도착한 뒤에도 탑승객을 내리지 않았다. 배에 타고 있던 중국인 관광객 3,400여 명이 모두 하선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결국 관광객을 기다리던 80여 대의 전세버스 기사와 관광 안내원들은 되돌아가야만 했다.

    ‘코스타 세레나’호는 관광객 대신 제주항에 쓰레기 2톤만 버리고 간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코스타 세레나’호 전체 승객 3,459명 가운데 중국 기업의 인센티브로 온 관광객이 3,428명이었고, 나머지 31명은 이탈리아와 독일, 우크라이나 승객이었다고 한다. 크루즈선이 버린 쓰레기 2톤은 대부분 중국인들의 생활 쓰레기였다는 의미다.

    제주세관 관계자는 “크루즈선이 버린 쓰레기는 제주세관에 신고된 뒤 폐기물 업체를 통해 처리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 최대 SNS ‘웨이보(微博)’ 상에는 ‘3000 유커(游客.여행객)’가 연관 검색어에 뜨기도 했다. 관련 기사 링크를 공유한 대부분의 웨이보 사용자들은 애국주의를 자극하는 코멘트를 함께 게재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