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에서 ‘천리마 민방위’는 어떤 의미?
     
    박주희 기자  / 뉴포커스

     
    8일 김정남의 장남 김한솔이 40초 분량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동영상이 유튜브에 공개되면서 이 영상을 게재한 ‘천리마 민방위’ 홈페이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천리마 민방위는 북한 이탈주민의 신변을 보호하는 단체로 알려졌다.
    홈페이지에는 탈북을 원하거나 정보를 나누고 싶은 분을 지킨다는 내용이 게재되어 있다.
    천리마 민방위 실체에 대해 통일부와 외교부는 아직 정확한 확인이나 견해를 내놓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천리마 민방위'는 북한에서 어떤 의미일까?

  • ⓒ1959년 곽흥모 작, '동무는 천리마를 탔는가?' 선전화. [자료사진-통일뉴스] 뉴포커스
    ▲ ⓒ1959년 곽흥모 작, '동무는 천리마를 탔는가?' 선전화. [자료사진-통일뉴스] 뉴포커스

    천리마 민방위는 북한에서 아주 익숙한 단어다.
    민방위는 전쟁이 일어날 경우 노동 적위대(노농 적위대)와 붉은 청년근위대를 비롯한 전쟁 예비 인력을 통솔하는 지도 부서다. 민방위는 북한 당 기관과 사법 기관에 각각 부서를 가지고 있다. 남한 경찰과 같은 업무를 수행하는 북한 보안서에는 '민방 위부'가 따로 있다. 또한, 도, 시 군당에도 민간 '민방 위부'가 존재한다.

    북한 민방위부는 해마다 진행하는 소개훈련(전쟁을 가상한 민간 대피훈련)과 등화 간지 훈련(불빛 막이 훈련)을 조직하여 지도한다. 민방위 훈련에는 군인을 제외한 전체 주민이 참가하여야 하며 당 간부도 빠질 수 없다.

    또한, 공장마다 민방위 부가 있다. 공장 민방위 훈련은 해마다 정해진 시기에 진행되며, 정세에 따라 갑작스럽게 소집되는 경우도 있다. 군수공장인 경우, 민방위 훈련 기간에 전시 생산을 위해 대피소나 지하갱도에서 탄알과 폭탄, 무기를 만드는 작업을 진행한다.

    동, 여맹에도 민방 위부에서 특별히 관리하는 '6.18 여맹 전투원'이 있다. 여맹은 결혼 한 젊은 여성들로 꾸려졌다. 그들은 군인 복장에 모자까지 착용하고 비상용 배낭까지 메고 유사시 전쟁예비물자 생산에 동원된다. 여맹원들은 연중 민방위 비상소집을 통해 수시로 소집되며 현역 군인들과 유사한 강도 높은 훈련을 강요받는다.

    반면 천리마 운동은 북한에서 사회주의를 건설하던 시기인 1956년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발표하면서 생겨났다. 김일성이 내놓은 천리마 운동은 사회주의 건설을 위해 주민들을 총동원시키는데 결정적 임무를 수행했다. 김일성 사망 후 천리마 운동은 김정일에 의해 유지되었다.

    천리마는 하루에 천 리를 달리는 말과 같은 기세로 일하자는 구호로, 북한 주민들의 노동력을 착취하고 강제노동을 강요하려는 북한 정권의 선전 용어다. 김정은 집권 후 천리마 운동은 만리마 운동으로 탈바꿈했다.
    [뉴포커스=뉴데일리 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