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및 기독교단체, '구국 금식 기도' 동참의사 밝혀와
  • ▲ 지난 1일 한기총 주최로 세종로사거리에서 열린 '3·1 만세운동 구국기도회'에서 기독교인들이 태극기를 들고 기도하고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지난 1일 한기총 주최로 세종로사거리에서 열린 '3·1 만세운동 구국기도회'에서 기독교인들이 태극기를 들고 기도하고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권영해 전 국방장관의 '금식기도'에 상당수 교회와 기독교단체들이 지지의사를 나타내면서, 탄핵심판에 대한 기독교계의 관심도가 급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해당 기독교단체들은 권 전 장관이 지난달 28일 헌법재판소 앞에서 '탄핵 기각 및 각하'를 위한 '구국 금식 기도'를 시작한 사실을 알고, '나라를 위한 중보(仲保)기도'에 동참할 뜻을 전해왔다.

    7일, 권 전 장관 측에 따르면 수원 안디옥교회 등 복수의 교회들과 기독교시민단체인 '미스바구국기도회'는, 권 전 장관의 뜻을 이어받아 금식 및 철야기도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안디옥교회는 권 전 장관이 장로로 출석하고 있는 교회다. 안디옥교회는 지난 5일 주일 예배에서 "전 교인이 함께 금식기도하자"고 선포했다.

    '미스바구국기도회'는 '동성애 반대'와 '복음통일'을 강조하고 있는 기독교단체 '에스더기도운동'이 주도하는 기도 모임이다. 이들은 일주일 간 진행하는 철야기도에서 권 전 장관과 같은 내용의 기도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기독교계의 애국집회 및 예배가 현재의 태극기집회를 태동하게 한 원동력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권 전 장관의 한 측근은 "태극기집회는 기독교단체에서 처음 시작한 것으로 보는 평가도 상당하다"며 "지난해 10·11월 경 박사모가 비슷한 시기에 태극기를 들었지만, 미스바구국기도는 그 전부터 나라와 민족을 위해 매주 토요일 마다 서울역에서 예배 형식의 집회를 해왔다. 당시엔 100명도 안되는 교인들이 모여 조롱을 받으면서도 기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울러 "현재 탄기국 공동대표인 권영해 전 장관과 정광택 대표 역시 교회 장로인 만큼, 기독교인의 역할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 ▲ 권영해 전 국방장관(가운데).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권영해 전 국방장관(가운데).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한국 교회는 지금 회개하고 기도해야"
    "여호와께서 또 가라사대 소돔과 고모라에 대한 부르짖음이 크고 그 죄악이 심히 중하니" 〈창세기 18장 20절〉


    권영해 전 장관은 이날 본지 기자에게 구약성경 창세기에 나오는 '하나님의 진노'를 설명하면서 "더 많은 교회가 나서야 한다"고 '기도 동참'을 호소했다. '하나님의 의인(義人·예수를 믿는 자)‘들이 이 시대와 민족이 저지른 죄를 회개하는 데 있어 앞장서야 한다는 것이다.

    '창세기'에 따르면 하나님은 '음란·동성애·도덕적 부패·(하나님을 섬기지 않는) 영적 타락' 등을 이유로 소돔과 고모라를 유황불로 심판했다.

    권 전 장관의 주장은 신약성경 '베드로후서 2장 6~7절' 구절과도 일맥상통한 지적이다. '베드로전·후서'는 예수의 제자 베드로가 성도 실루아노(실라)의 도움을 받아 기록한 책이다. 베드로는 여기서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에 대해 "하나님께서 경건치 아니할 자들에게 본을 삼고, 무법한 자의 음란한 행실을 인하여…"라고 밝힌 바 있다.

    권영해 전 장관은 "두 도시가 멸망당한 이유는 거짓과 음란, 부패함 때문이었다"며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의 간구에 따라 도시 안에 의인 10명이 있다면 용서하겠다고 했지만, 이마저도 부족해 불과 유황을 맞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권 전 장관은 이어 "나라의 위기를 보고 있는 한국 교회는 지금이 회개하고 기도할 때라는 사실을 느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