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서울시 관계자 말 인용 "광장 일대 수용가능인원, 2만명 안팎"
  • 지난 4일 서울광장-대한문 앞에서 열린 '탄핵기각 총궐기 국민대회'에 참석한 시민들.   ⓒ 사진=공동취재단
    ▲ 지난 4일 서울광장-대한문 앞에서 열린 '탄핵기각 총궐기 국민대회'에 참석한 시민들. ⓒ 사진=공동취재단


    최근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 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 측에서 서울광장·대한문 앞 '태극기 집회' 규모를 연인원(延人員)으로 계산, 발표하는 빈도가 늘어나면서 한때 '100만 촛불'을 입에 달고 살던 메이저 언론들이 뒤늦게 "집회 주최 측의 인원 부풀리기가 갈수록 더하고 있다"는 물타기식 보도를 내보내고 있다.

    중앙일보는 6일 「촛불 측 “90만 모였다” 태극기 측 “500만 집결”」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지난 4일 탄핵 반대 집회를 주최한 탄기국은 서울광장(시청 앞 광장) 주변에 500만명이 모였다고 주장했으나, 이는 부산 인구(350만명)의 약 1.5배에 해당하는 수치"라며 "서울광장과 주변 도로를 모두 합치더라도 수용 가능한 인원은 2만명 안팎이다. 500만명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규모"라는 서울시 관계자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나아가 중앙일보는 지난 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19차 촛불집회에서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 국민행동(퇴진행동)' 주최 측 인사가 '4개월간 1,500만명이 광장에 모였다'며 '이날 하루에도 90만명이 참여했다'고 밝혔으나, 우리나라 전체 병력 규모가 62만명임을 고려할 때 국군 병력의 1.5배에 해당하는 인원이 광화문광장에 모였다는 주장은 사실상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논리를 전개했다.

    한술 더 떠 중앙일보는 김귀옥 한성대 사회학과 교수의 말을 인용해 "수치의 객관성이 결여된 상황에서 집회 주최 단체들은 내부결속과 상대편에 대한 세 과시를 위해 뻥튀기 숫자를 발표하고 있다. '숫자의 정치'를 버릴 때가 됐다"고 양측 모두를 점잖게 지적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형적인 양비론(兩非論)이다. 불과 수개월 전 "100만 시민 평화적 촛불집회는 새 시대를 향한 명예혁명"이라는 사설까지 썼던 중앙일보가 이제와서 '100만 인파 참여'가 비현실적이라는 뜬금 없는 보도를 내보낸 것.

    중앙일보 계열인 JTBC는 지난 2일 "친박 단체가 탄핵 반대 집회에 500만명이 참가했다고 발표했는데 고개가 갸우뚱해지고 있다"며 "서울 시민 절반이, 또는 부산과 광주 시민을 다 합친 것보다 많은 사람이 모였다는 게 가능하냐, 상식적으로 의문이 나오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500만명이 얼마나 큰 숫자냐하면 인구가 520만에서 480만명정도 되는 나라들이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노르웨이, 투르크메니스탄, 아일랜드, 코스타리카. 이런 나라의 인구 전체가 어제 서울 시청 주변에 다 들어찼다는 거니까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해 '100만 촛불'이라는 단어를 '문패'에 새겨 왜곡된 사실 전파에 앞장섰던 경향신문은 지난 2일 「루머·가짜뉴스 안 먹히자 ‘색깔’로 맹공하는 친박세력」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지난 1일 탄기국이 서울 세종대로 일대에서 열린 집회에 500만명 이상이 참가했다고 주장했다"며 "친박세력의 지나친 집회 인원 부풀리기가 도마에 올랐다"고 주장했다.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는 서울 세종대로 일대에서 연 집회에 500만명 이상이 참가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서울시민 약 1,000만명의 절반이 집회에 나왔다는 얘기입니다. 부산 인구인 350만명보다도 많습니다.


    이와 관련, 미래미디어포럼은 공개 성명을 통해 "JTBC 등이 '3.1절 태극기 500만'을 비판하려면 그동안 광화문에서 벌어진 '촛불 200만' 또는 '촛불 300'을 동시에 비난했어야 했다"며 "해당 뉴스에는 '공정성'과 '형평성'이 결여됐다"는 쓴소리를 날렸다.

    위의 보도는 매우 '분석적'입니다. '논리적'입니다. '객관적'입니다. 그렇다면 JTBC의 보도내용은 '모범적'일까요? 천만에 말씀입니다. 해당 보도는 '아주 나쁜 뉴스의 표본'입니다. 자신이 필요할 때만 '분석적'이며, '논리적'이며, '객관적'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