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수사결과 발표, 박 대통령 미용사 및 의료진 조사 내용 공개
  • ▲ 박영수 특별검사.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박영수 특별검사.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사고 당일 오전, 오후 2번에 걸쳐 머리를 손질하고, 이를 위해 1시간30분 가량을 허비했다고 보도한 일부 언론 보도는 오보(誤報)인 것으로 확인됐다.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의료진이라 불리는 의사들도 미용시술을 위해 청와대를 방문한 적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사실은 6일 오후 박영수 특검팀의 수사결과 발표를 통해 확인됐다.

    박영수 특검팀은 이날 '최순실씨 국정농단 사건' 최종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세월호 사고 당일인 2014년 4월 16일 박근혜 대통령의 미용시술 여부 등에 대한 조사내용도 공개했다.

    특검은 세월호 당일 박 대통령의 머리손질 및 화장을 담당한 정모씨 자매를 조사한 결과, 박 대통령은 오후에만 1차례 머리손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특검은 '대통령은 사고당일 오전과 오후 2차례 머리손질을 받았고, 그것은 오전에 손질한 머리가 미용시술 등으로 헝클어졌기 때문'이라는 의혹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정씨 자매는 "관저 파우더룸에서 미용도구를 펼치는 등 준비를 하고 있는데 대통령이 급하게 들어오며 '오늘은 빨리 좀 부탁드린다'고 해서 평소에는 머리손질과 화장에 40분 정도 걸리는데 그날은 20~25분 정도 만에 끝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월5일 열린 대통령 탄핵심판 2차 변론에서 "대통령이 세월호 당일 머리 손질을 두번 받았으며, 올림 머리를 위해 90분 이상 날렸다고 쓴 언론 기사는 오보(誤報)"라고 주장한 윤전추 전 행정관의 진술과도 일치하는 부분이다.

  • ▲ 박근혜 대통령이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사고 당일 머리 손질을 하느라 90분 이상 허비했다고 보도한 한겨레. ⓒ한겨레 보도 캡처
    ▲ 박근혜 대통령이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사고 당일 머리 손질을 하느라 90분 이상 허비했다고 보도한 한겨레. ⓒ한겨레 보도 캡처


    특검은 박 대통령에게 미용성형시술을 했던 정기양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교수와 성형외과 '김영재 의원'의 김영재원장, 대통령 자문의를 지낸 김상만 전 녹십자아이메드 원장 등을 상대로 세월호 사고 당일과 그 전후 행적을 확인했지만, 이들 모두 당일 청와대에 출입한 사실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검에 따르면 정 교수는 세월호 사고 전날인 4월15일 오후부터 2박3일간 광주에서 열린 대한피부과학회 춘계학술대회 참석을 위해 광주에 머물렀다.

    김영재 원장은 세월호 사고 당일 골프를 쳤으며, 김상만 전 원장 또한 오전에는 환자를 진료하고, 오후에는 천안 소재 골프장에 있었던 사실이 드러났다.

    특검은 이들 모두 세월호 7시간과는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다만 특검은 "청와대 측이 압수수색영장 집행을 거부해 관저 출입내역을 확보할 수 없었고 대통령에 대한 조사도 이뤄지지 않아 더 이상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확인하지 못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