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김정일 동상과 박물관, 아파트 들어선 ‘군자리 혁명사적지’ 일대 분석
  • ▲ RFA가 美존스홉킨스大 한미연구소로부터 제공받았다는, 北평안남도 성천군 군자리 혁명사적지의 위성사진. 1년 전만 해도 논밭이었다고 한다. ⓒ美자유아시아방송 관련보도 화면캡쳐
    ▲ RFA가 美존스홉킨스大 한미연구소로부터 제공받았다는, 北평안남도 성천군 군자리 혁명사적지의 위성사진. 1년 전만 해도 논밭이었다고 한다. ⓒ美자유아시아방송 관련보도 화면캡쳐


    집권 이후 “인민들을 배부르게 해 주겠다”는 민생공약을 내세웠던 김정은. 하지만 지금까지 보여준 행동으로 보면 역시 ‘공약(空約)’이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4일 美존스홉킨스大 한미연구소가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를 보도했다. 김정은 집단이 주민들의 논밭을 갈아엎고 그 자리에서 김일성과 김정일 우상화 시설을 지었다는 것이다.

    ‘자유아시아방송’은 “美존스홉킨스大 한미연구소가 2016년 10월 23일 상업위성이 촬영한 평안남도 성천군 군자리의 ‘혁명사적지’ 일대를 보면, 김일성과 김정일의 동상과 박물관, 공원, 아파트 등이 화려하게 조성돼 있다”면서 “이 곳은 2016년 4월 북한 고위관리들이 참석한 가운데 동상 제막식이 열리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혁명사적지에 있는 강의 남쪽 지역은 1년 전만 해도 논밭뿐이었지만 조성 작업이 시작된 이후 박물관, 공원이 들어섰고, 주변에는 12채의 아파트도 들어섰다”면서 “혁명사적지 조성에는 적지 않은 돈과 노동력이 투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평안남도 성천군 군자리 지역은 1950년대 무기를 생산한 곳으로 북한이 내세우는 선군혁명사상과 사회주의강국 이념에 있어 상징적인 곳이라고 한다. 김정은이 제7차 노동당 대회에서 말한 ‘군자리 정신’이라는 것도 이 곳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은 또한 “김정은 정권이 김일성·김정일 동상과 기념탑 건설을 통한 우상화를 우선정책으로 진행 중이며, 이는 공포정치와 함께 김정은 정권을 지탱하는 사업”이라는 커티스 멜빈 한미연구소 연구원의 설명도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김정은이 혁명사적지에 대한 개·보수를 강조하고 직접 시찰, 김씨 일가에 대한 우상화와 체제 정통성을 내세우고 있다”면서 김정은이 2016년 평천 혁명사적지, 만경대 혁명사적지, 6.25전쟁 사적지를 찾아갔던 사실이 있다고 설명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북한은 김씨 일가 우상화를 위한 혁명 사적지를 새로 꾸미는데 수 억 달러의 돈을 쏟아 붓고 있으며, 이곳은 주민들을 강제동원해 내부 시설을 손으로 닦으며 관리하는 등 민생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낭비일 뿐”이라는 미국에 정착한 탈북자의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의 보도처럼 김정은은 집권한 이래 지금까지 대내 선전에서는 ‘주민 민생’을 계속 거론하지만, 실제로 시행한 정책은 김씨 일가의 영구집권을 도모하기 위한 체제 선전과 공포정치가 대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