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6일 오전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4발 발사
  • ▲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뉴데일리 DB
    ▲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뉴데일리 DB

     

    북한이 한-미(韓美) 연합 독수리훈련 중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하자 정부가 대응방안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6일 오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소집한 데 이어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맥마스터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좌관과 긴급 전화통화를 하고 대북(對北) 압박을 위한 양국 간 공조를 강화키로 했다. .

    청와대에 따르면 김관진 실장은 이날 오전 10시 45분부터 15분 간 맥마스터 보좌관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긴급 전화 협의를 했다. 양측 간 통화는 지난 1일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이날 통화에서 양측은 북한의 거듭된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면서 대북 제재를 보다 실효적으로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김관진 실장의 방미(訪美) 시 북핵(北核)·미사일 대응 관련 고위급 협의를 갖기로 합의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7시 36분쯤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추정 불상의 발사체를 4발 발사했다. 비행거리는 약 1000km, 추가 정보에 대해서는 한-미 양국이 정밀 분석 중이다.

    일본 정부도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3발이 자국 배타적 경제수역(EEZ)에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긴급 기자회견에서 "오늘 오전 북한 서해안으로부터 탄도미사일 4발이 발사됐고, 그 중 3발이 일본 EEZ에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일각에선 이번 발사체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KN-08이나 KN-14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평안북도 동창리 발사장은 작년 2월 장거리미사일을 발사한 곳이다. 만약 북한이 고각으로 미사일을 발사했을 경우, 비행 거리가 1,000km에 달한다는 것은 ICBM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북한이 남쪽이 아닌 동쪽으로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점에서 ICBM보단 IRBM급 미사일을 쐈거나 새로 개발한 신형 미사일을 실험했을 가능성도 있다. 안보 전문가들 사이에선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강경 기조로 굳어지자 북한이 이에 반발해 연이은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을 확인한 뒤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긴급 소집했다.

    NSC 회의는 지하벙커로 불리는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상황실에서 열렸다. 황교안 권한대행이 청와대에서 NSC 회의를 주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북한의 동향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의미한 셈이다.

    황교안 권한대행은 회의에서 "오늘 북한이 거듭된 경고를 무시하고 또 다시 탄도미사일 발사를 감행한 것은 국제사회에 대한 정면도전이자 중대한 도발행위로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황교안 권한대행은 "이제 북한의 핵(核)·미사일 도발은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실제적이고 임박한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김정남 암살사건에서 보인 잔학상과 무모함으로 볼 때 북한 정권의 손에 핵무기가 쥐어졌을 때 결과는 상상하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끔찍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우리 군(軍)은 굳건한 한미연합방위태세를 바탕으로 북한의 도발을 강력히 응징할 수 있도록 대비태세를 유지해 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특히 "현재 실시 중인 한미연합훈련에 철저를 기함으로써 북한의 추가도발을 억지하고 국민들이 국가안보에 대해 안심할 수 있도록 해 주시기 바란다"고 한민구 국방부 장관에게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