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길성, 롯데-국방부 사드 부지교환 계약일 방중…中, '北카드' 만지작?
  • 리길성 북한 외무성 부상이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만나 전통적인 북·중 우호관계 재확인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리길성, 왕이.ⓒ中외교부 홈페이지 캡쳐
    ▲ 리길성 북한 외무성 부상이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만나 전통적인 북·중 우호관계 재확인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리길성, 왕이.ⓒ中외교부 홈페이지 캡쳐

    리길성 북한 외무성 부상이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만나 북·중 우호관계를 재확인했다.

    中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부장은 지난 3월 1일 리길성 부상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과 북한은 불가분의 관계라고 밝혔다고 한다.

    왕이 부장은 “중국과 북한 관계는 산수(山水)와 같다”면서 “전통적인 중·북 우호관계를 공고히 하는 것이 중국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말했다.

    中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부장은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중국의 원칙적인 입장을 강조했다고 한다.

    왕이 부장은 “중국은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는) 관련국들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체제 구축을 목표로 새로운 노력을 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리길성 부상은 “북·중 우호관계는 서로에게 있어 공동 자산”이라면서 “우리는 북·중 공동의 노력을 통해 이러한 관계를 한층 더 발전시키기를 원한다”고 화답했다고 한다.

    리길성 부상은 “북한은 작금의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중국과 심도 있게 논의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리길성 부상은 지난 2월 28일 中정부의 초청으로 방중했다. 中외교부에 따르면 리길성 부상은 이번 방중 기간 동안 류전민(劉振民) 中외교부 부부장, 쿵쉬안유(孔鉉佑) 中외교부 부장조리를 만나 중·북 간 공통 관심사를 논의했다고 한다.

    리길성 부상의 이번 방중이 이뤄진 날, 중국과 러시아는 외교차관급 회담을 열고 한국 내 ‘사드(THAAD)’ 배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겅솽(耿爽) 中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3월 1일 정례브리핑에서 “리길성 부상이 방중해 누굴 만났고, 김정남 암살에 대한 언급도 있었냐”는 기자의 질문에 리길성과 류전민의 회담 사실을 알리면서 질문과 무관하게 사드에 대한 중·러 입장을 밝혔다.

    겅솽 대변인은 “(중·러 외교차관급 회담에서) 중·러 양국의 이익과 전략적 균형을 훼손하는 한국 내 사드 배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면서 “중·러는 사드 문제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조율하고, 그 대응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中정부가 러시아와 함께 한국 내 사드 배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세워 북한 카드를 사용하겠다는 속내를 내비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